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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적자 전환에 후순위채 투심 악화 [Deal Story]400억 모집에 110억 미매각 발생…금리 4.8%, 추가 청약 기대

오찬미 기자공개 2020-07-23 13:24:2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해상보험(A0, 안정적)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목표를 채우는 데 실패했다. A0 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나타내 신용도 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크진 않았다. 다만 보험업 전반에 대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21일 후순위채 400억원의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 수요가 290억원에 그쳤다. 11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메리츠증권이 단독으로 전량 인수할 전망이다.

이번 발행 채권은 10년 만기의 후순위 채권이다. 발행일로부터 3개월마다 연이율의 4분의 1씩 이자를 후급해 지급하는 조건이다.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하면 일정 조건 충족시 중도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이번 미매각 배경에는 보험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크게 반영됐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장기보험의 비중이 높은 국내 손해보험사는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투자 불확실성으로 인한 운용자산의 수익성 악화도 리스크로 부각된 상황이다. 흥국화재도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1분기 개별 기준 영업수익 1조1474억원, 영업적자 85억원, 순손실 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높은 실적 리스크로 인해 고금리 유인책이 시장에서 통하지 않았다. 흥국화재는 A급이지만 공모 희망금리 상단을 4.8%로 높여 제시했다. 지난 16일 민간채권평가사들의 A등급 5년과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각각 2.643%, 3.641% 수준이다. 흥국화재의 후순위채 금리 상단은 이보다 1%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번 발행에서 미달을 기록한 만큼 최종 금리는 상단인 4.8%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관 외면에도 고금리 유인책이 충분한 만큼 추가 청약 수요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높다보니 30일 발행 전 일반 법인이나 개인 리테일쪽의 추가 청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흥국화재의 보험료나 보험금 지급 조건이 갱신시 유리해지는 만큼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화재는 태광그룹이 지분 8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위권 손해보험사다. 2020년 1분기 기준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로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지급여력비율(RBC)은 176.38%로 손해보험업계 평균인 241.94%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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