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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키우던 하나금융, 네오플럭스? "관심없어"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 30% 육박…양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27 07:53:2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 비은행 비중이 30%에 육박합니다. 더 이상 외형 확장 경쟁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나금융 전략 담당 임원이 2020년 상반기 실적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매물로 부상한 벤처투자사인 네오플럭스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이 답했다. 최근 몇년 동안 M&A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하나금융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이어서 그 배경이 관심을 끈다.

우선 하나금융은 작년까지만 해도 롯데카드 등 비은행 부문 매물이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섰던 금융사다. 비은행 비중이 20%대에 머물러 타 은행지주사에 뒤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비은행 인수합병(M&A)전략에서도 어느 정도 달라진 스탠스를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하나금융 비은행 M&A전략은 수차례 뒤바뀌어왔다. 설립 초창기에는 M&A보다는 합작(조인트벤처) 방식으로 비은행 영업을 영위해왔다. 실제로 카드, 생명보험, 캐피탈, 자산운용 등 하나금융과 파트너사의 공동투자로 설립된 경우다.

비은행에 투입할 자본과 노하우 부족 단점을 파트너십으로 메웠다. 2000년에는 프랑스 생명보험(현 하나생명), 2004년에는 경영난에 빠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코오롱캐피탈(하나캐피탈) 지분을 매입했다. 2005년에는 대한투자신탁증권(하나금융투자), 대한투자신탁운용(하나UBS자산운용)을 인수해 운영하는 전략을 택했다.

문제는 은행과 비은행을 동시에 키우려다보니 자본 여력에 한계가 생겼다. 신한이나 KB금융 등 다른 은행지주와는 자본의 질이 달랐다. 하나금융의 자본비율은 부실자산에 대한 버퍼(buffer) 성격이 짙었다.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A나 자회사 출자를 위한 잉여자본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액(NPL커버리지비율)을 낮게 유지하는 전략을 폈다는 의미다. 통상 충당금을 쌓으면 순익이 감소해 이익잉여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본여력을 여유있게 남겨놓지 않았다는 뜻이다. 보통주자본(CET1)이 꾸준히 상승해 표면적으로 자본의 질은 개선되고 있지만 자본정책 운영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무게추는 자연스럽게 은행쪽으로 기울었다. 2015년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수 후엔 간혹 굵직한 M&A의 원매자 후보로 거론더라도 통합작업(PMI)을 이유로 발을 뺐다. 다소 소극적인 모습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달라졌다. 꾸준한 실탄마련으로 M&A 가용자금이 1조원 남짓 되는 수준까지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과거 자본적정성과 자본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며 자본확충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자본을 활용해 비은행부문 투자를 어떻게 할 지에 초점을 맞추게 된 계기다.

하나금융 전략 담당 임원은 "카드,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벤처, 보험, 캐피탈 부문 등 매력적인 매물이 나온다면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M&A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생각을 과거 밝혔다.

다른 은행지주사들의 외형성장 행보도 영향을 줬다. 신한금융의 경우 오렌지생명을 인수해 몸집을 키웠고 KB금융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해 순이익 격차를 벌렸다. 하나금융과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금융 역시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M&A에 적극적인 스탠스를 치했다.

하나금융은 작년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SK텔레콤·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기도 했다. 성과를 내지 못해도 다방면의 확장성을 검토하기 위해 시장에 나오는 매물마다 자세히 들여다봤다. 더케이손보 인수전에서도 원매자들 중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끝내 딜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더케이손보 인수를 기점으로 당분간 비은행 매물 인수는 피하겠다는 입장으로 다시 선회했다. 비은행 비중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면서 상당한 성장을 이미 이뤘다고 봤기 때문이다. 수년 동안 줄곧 20%선에 머물러 있던 상황에서 벗어났다.

외형적으로만 본다면 비은행 비중은 KB금융·신한금융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젠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개선에 치중하며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꾀해야할 때라는 판단을 내렸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은 단순히 양적 측면에서 접근하기 보다 자본효율성 부분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디지털·글로벌 쪽 확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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