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투자 DNA'로 혁신·성장 이룬 GS홈쇼핑 ①초기 스타트업에 3500억 투자, 벤처 기업 상생 시너지 제고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0-07-31 10:20:23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은 GS그룹 내에서 ‘투자 DNA'로 성장을 이뤄낸 혁신의 아이콘이다. 2011년 이후부터 벤처기업 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올 1분기 기준 GS홈쇼핑이 초기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3500억원 규모다. 국내를 비롯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62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주요 투자 카테고리는 △버티컬 커머스 △미디어 콘텐츠 △마케팅 △바이오·헬스케어 등이 있다.
◇CVC 전략 집중…미래 경쟁력 확보 박차
GS홈쇼핑은 2014년부터 벤처기업 투자를 통한 미래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역할을 통해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유기적인 결합을 꾀하기 위해서다.
CVC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에는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기존 벤처투자팀과 M&A팀, CoE(Center of Excellency)팀을 한데 모아 ‘이노베이션플랫폼사업부’로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B2C와 C2C, 플랫폼 등 커머스 영역은 물론 AI와 빅데이터, 검색, 콘텐츠, 마케팅 등 다방면의 벤처기업 투자와 협업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시너지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몇몇 카테고리에서는 핵심 사업과 긴밀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내 대표 밀키트(반조리 간편식) 벤처기업인 ‘프레시지’와의 시너지다.
GS홈쇼핑과 프레시지는 ‘바다향 가득 통꼬막장’, ‘한입쏙 양념갈비’, ‘사천 마라탕·마라샹궈’ 등의 협업 상품을 꾸준히 TV홈쇼핑에 론칭하고 있다. GS홈쇼핑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프레시지와 함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수산몰 커머스 '얌테이블' 또한 전문가 집단인 ‘CoE’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TV생방송에서 판매하고 있는 얌테이블의 ‘통 가리비장’은 CoE가 상품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품질과 공장설비 가이드를 주어 출시한 제품이다.
CoE팀은 GS홈쇼핑만이 가진 투자 전문집단으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CoE에는 사업개발과 IT, 마케팅, UX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포진해 있어 벤처기업의 여러 부문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투자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덕트를 새로 구성했다. 기존에는 투자사별 1대1 상담 형식으로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벤처기업들을 위한 업무지원 패키지를 구조화해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멈추지 않는 투자 엔진 ‘오픈이노베이션’
GS홈쇼핑은 현재 벤처기업 투자로 인해 상호협력하고 미래성장을 도모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Open Innovation Ecosystem)’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벤처기업에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파생된 혁신 결과물들은 GS홈쇼핑의 국내외 글로벌 비즈니스에 접목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 영역에서 모바일 마케팅 성과 분석툴을 서비스하는 ‘AB180’의 분석툴을 적용하고 있는 게 주요 사례다. 이미지 분석을 통한 마케팅 분석툴을 제공하는 ‘픽스리’와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적용을 물색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벤처기업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네트워킹 행사인 ‘GWG’(Grow with GS)는 2015년 9월 첫발을 내딛은 후 AI세션이나 그로쓰해킹, 케이스 스터디 등을 통해 벤처기업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와 베이징,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벤처 펀드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쇼케이스는 대기업과 벤처기업, 벤처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시키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벤처기업과 관계 강화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투자처를 물색할 계획”이라며 “단순 재무적 투자나 해당 기업을 인수하려는 목적이 아닌, 창업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새로운 성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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