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프리시젼바이오의 '현장진단', 국내도 통할까정량 진단 기술로 유럽 진출…최근 기술성평가 통과
심아란 기자공개 2020-07-29 10:20:56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체외진단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현장진단(POCT) 기술력을 내세운 업체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프리시젼바이오가 그 주인공으로 질환의 진행 정도를 정략적으로 판별하는 기술이 강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엑스디아'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해외 시장에 진단키트와 분석기기를 선보였다.유럽에서 판매처를 차츰 넓혀가는 추세지만 국내 매출이 없는 점은 극복 과제로 지목된다. 국내 투자자를 상대로 제품의 경쟁력과 시장성을 설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트랙은 기술특례제도를 선택했다. 5월에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A, BBB등급을 획득하며 기술성 평가는 통과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면역진단 방법을 활용한 현장진단에 특화돼 있다. 2015년에 진단 분석기 업체인 테라웨이브와 미국의 진단 카트리지 개발사인 나노디텍의 통합이 출발점이다. 당시 양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던 아이센스가 통합을 이끌었다.
현재 아이센스는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34.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노디텍은 프리시젼바이오의 자회사로 편입돼 기존의 진단 카트리지를 판매 중이다. 금 성분의 특수물질로 질환을 진단하는 제품이다.
통합 이후에는 4년 동안 유로피움(Europium)을 활용한 시분해형광(TRF) 기술 상용화에 주력해왔다. 이는 형광물질을 사용한 진단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질병을 정량적으로 표시해 진행 경과를 파악하는 게 특징이다.
'엑스디아(Exdia)'라는 브랜드로 TRF 분석기와 10종의 진단키트를 출시했다. 주력 제품은 심혈관계, 감염성 질환 진단키트로 저비용으로 15분 안에 질환을 판별해낸다. TRF 분석기는 소형 장비로 설치에 부담이 없고 휴대가 편리하다. 2018년부터 마케팅을 시작해 지난해 판매를 개시했다.
작년 프리시젼바이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4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배 가량 증가했고 영업적자(-28억원) 규모는 비슷했다. 제품의 상업 생산을 개시하면서 고정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나노디텍을 포함한 연결 매출액은 62억원, 영업적자는 2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 증가하고 적자 규모는 2억원 가량 줄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영업하다가 작년 말부터 유럽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등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대비 한국은 현장진단에 익숙하지 않아 프리시젼바이오는 IR 과정에서 기술력과 사업성 입증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는 아직 엑스디아가 출시되지 않았다. 제품의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프리시젼바이오는 첫 번째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의료보험수가 등 시장 여건상 국내 출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그동안 세 차례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2015년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110억원을 유치했다. 이후 2년 만에 시리즈B로 80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는 프리IPO로 11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10억원을 투자했다.
프리IPO 이후 밸류에이션은 850억원으로 책정됐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DSC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 중이다.
회사는 전문경영인인 김한신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지분율은 3.4%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에서 경력을 쌓고 2018년에 프리시젼바이오에 합류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신규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내년에 뇌질환 진단키트 등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공모 자금은 신규사업을 위한 제조시설 신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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