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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세금대란]유류세 부담 GS칼텍스, 올레핀 사업 투자 영향은②2021년까지 올레핀 사업 1조9000억 계획, 소규모 자금 부족 가능성도

김성진 기자공개 2020-07-29 10:36:31

[편집자주]

느닷없이 발생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계 중 하나가 바로 정유업계다.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유가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정부는 ‘세금납부 연기’ 카드를 꺼내며 지원에 나섰지만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례적인 ‘세금 대란’을 겪고 있는 국내 주요 정유업체들의 상황과 재무상태, 대응 전략을 더벨이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금 납부 추가연기를 두고 국내 정유업체들이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1위 업체인 SK에너지가 세금을 납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위 GS칼텍스 역시 납부 연기 신청을 포기하고 세금을 내기로 했다.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당국이 납부 연기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 추가 지원 가능성 미지수

지난 4월 정부는 정유업체들의 유례없는 적자가 발생하자 4월 한 달분의 세금 납부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정부가 연기해준 주요 정유업체들의 세금은 총 1조3750억원으로 7월 달에는 이를 더한 두 배 수준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유류세는 석유제품 가격 변동에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만큼 납부해야 할 세금 규모도 똑같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GS칼텍스가 지난 4월 어느 정도의 세금 납부 연기를 지원받았는지 정확한 규모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정부가 납부를 연기해준 세금의 총 규모를 감안하면 수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GS칼텍스는 7월 말까지 두 달치의 세금을 한 번에 납부해야 한다.

GS칼텍스는 이러한 대규모 세금 납부에 대해 어려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업황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며 여전히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칼텍스는 세금 납부를 연기하지 않고 모두 납부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세금 납부 연기를 신청하면 정부는 이를 검토해야 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금 납부 연기 요청은 공장이 위치한 해당 지역의 세무서에 먼저 접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며 "본청에서는 아직 지방 세무서로부터 관련된 신청서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레핀 사업 투자자금 부족?

GS칼텍스가 납부해야 하는 세금은 재무제표 상 매출원가로 잡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규모나 재무훼손 정도를 추산하기 쉽지 않다.

GS칼텍스의 재무구조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진 탓에 다소 악화됐다. 올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6조원으로 지난해 말 5조원과 비교해 1조원 늘었으며,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3조6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5.8%에서 103%로 17.2%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GS칼텍스의 재무구조가 그동안 우수하다고 평가 받아온 만큼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1일 나이스신용평가사는 GS칼텍스의 회사채 등급 AA+를 유지하며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매우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GS칼텍스의 현금흐름 관리는 현재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GS칼텍스는 2018년 석유화학산업의 기초가 되는 올레핀 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정유 부문에 치우진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실제로 GS칼텍스의 사업부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대부분의 매출이 정유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정유사업 매출액은 46조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의 86.6%에 달하는 수준이다. 석유화학 사업이 5조8000억원으로 11%, 윤활유 사업이 1조3000억원으로 2.4%를 차지했다.


GS칼텍스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석유화학 사업 투자에 대한 상세 내역이 나와 있다. 사업 내용의 '향후 투자계획' 항목을 보면 올레핀 생산시설인 MFC(Mixed Feed Cracker) 건설을 위해 2018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투자가 계획돼 있다. 총 소요자금은 2조750억원이며 올 1분기 말까지 투자된 금액은 8220억원이다. 앞으로 약 1조9000억원의 자금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MFC 시설 건설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향후 자금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부족 자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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