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리포트]GS칼텍스, '톱티어 재무구조' 차입금 관리에 달렸다부채비율 하락에도 단기부채 비중 상승, 올해 금융부채 상환예정액 5조 넘어
박상희 기자공개 2020-05-27 07:48:5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업계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재무안정성을 자랑해왔다. GS칼텍스의 재무구조는 '빅4' 가운데서도 '톱 클래스'다. 최근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기존 등급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곳은 GS칼텍스가 유일했다.GS칼텍스는 2014년 기준 140% 수준이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기준 80%대 수준으로 낮췄다. 신평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지표도 빅4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유가전쟁과 코로나19 여파 등 '미증유의 위기' 속에 대외환경은 급변했다. 실적 악화에 더불어 현금창출 능력이 저하된 상황이다. GS칼텍스가 올해 상환해야 할 금융부채 규모는 5조원을 웃돈다. 부채비율은 낮아졌지만 단기차입금 비중은 25%에서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외려 상승했다. 대규모 차입금 상환 스케줄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채비율 2014년 138.6%→2019년 85.8%
GS칼텍스는 1분기 1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기 이전까지 가장 암울했던 분기 실적은 2014년 4분기였다. 당시 영업손실 규모는 4523억원이었다.
GS칼텍스의 각종 재무지표는 6년 전과 비교해 훨씬 개선된 모습이다. 2014년말 연결기준 GS칼텍스는 138.6%의 부채비율과 35.4%의 차입금의존도를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2016년 95.9%, 2017년 87.9%, 2018년 81.0%, 2019년 85.8%로 2014년 이후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GS칼텍스가 벌어들인 돈으로 꾸준히 차입금을 축소했다는 의미다.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GS칼텍스는 연간 1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배당으로 지출되는 금액은 연간 2800억~5700억원 수준이었다. 배당을 제외하면 최소 1조원 이상의 금액을 꼬박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부채가 감소하면서 순차입금/EBITDA 비율도 개선됐다.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현금창출력 대비 순차입금의 비중을 가늠하는 지표다. EBITDA 규모가 감소하거나 순차입금이 증가할 경우 이 지표는 상승한다.
한신평은 최근 정유사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4사 가운데 유일하게 GS칼텍스에 대해서만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평가 결과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OIL, SK인천석유화학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GS칼텍스만 기존 등급을 유지한 이유는 우수한 재무구조에 기인한다. 한신평은 GS칼텍스가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약 1조원)에도 불구하고 2019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2.2배로 타 정유업체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SK이노베이션(3.0배), 에쓰오일(5.7배), 현대오일뱅크(3.7배)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된 이후에 타사 대비 빠르게 현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 지표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순차입금/EBITDA 지표 상승 위험 증가, 1년내 상환 금융부채 비중 60%
신용평가업계는 GS칼텍스의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3배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영업현금흐름 저하, 차입금 확대 등으로 해당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올해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상승할 개연성이 크다. 코로나19 여파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영업실적 저하가 지속될 수 있고 이에 따라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GS칼텍스의 금융부채 상환금액 총액은 9조1037억원이며, 이 중 1년 이내 상환분은 5조7415억원으로 상환계획상 약 6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S칼텍스가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금융부채 규모는 5조1839억원이다. 구체적으로 매입채무(2조3817억원), 단기금융부채(2조7155억원), 장기금융부채(865억원) 등이다.
GS칼텍스는 부채 상환 부담에 더해 투자로 인한 자금 소요 압박도 크다. GS칼텍스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부문 다각화를 위한 복합분해설비(MFC) 설비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향후 약 2조33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GS칼텍스의 경우 차입금 감축과 부채비율이 하락했지만 단기 차입금 비중이 증가한 점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단기성 차입금은 국내 유동성 회사채, 은행으로부터의 단기차입금, 유산스 등으로 구성된다.
2014년말 기준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6조8841억원 규모로, 이 중 단기차입금은 25%인 1조72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약 1조3638억원으로 31.8%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 절대 규모는 감소했지만 비중은 오히려 더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는 9094억원, 1분기 말 기준으로는 1조70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중은 23%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동성차입금 비중이 낮은 것도 눈에 띈다. 1조4212억원 단기차입금 가운데 회사채 등은 3800억원에 불과하다. 은행 차입금 및 유산스 등이 9834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GS칼텍스의 유동비율은 165% 수준으로,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100%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성자산 약 1조364억원 및 유형자산 약 9조 813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지불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GS칼텍스의 재무지표가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 규모가 상당한 상황에서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향후 현금흐름 창출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재무구조에 적지 않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