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애물단지서 복덩이로]서진종합건설, 옛 함평다이너스티CC 인수 빛보나2016년 인수 이후 대중제 전환, 지난해 영업이익률 27% 반등 성공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30 08:33:52
[편집자주]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과 회원제 불문 '풀 부킹'이 된지 오래다. 과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퇴출 1호로 몰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 신세를 벗었다. 영업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차입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장은 서서히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골프장 현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진종합건설은 광주 지역 기반의 건설사다. 주택과 일반건축은 물론 토목, 조경 등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핵심은 '엘리체'로 대표되는 주택사업이다.분양사업을 통해 이익을 내왔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에 서진종합건설은 레저사업에 뛰어든다. 레저사업 다각화에 뛰어든 시기는 2015년 말께다. 회원제인 사천엘리체CC를 개장하며 본격적으로 골프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다만 회원제 골프장은 근본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법정관리 중이던 함평다이너스티CC(현 함평엘리체CC) 인수를 통해 레저사업 확대를 모색했다. 인수 이후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줄어든 외형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사정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올해 분위기도 좋아 연간 실적을 기대케 하고 있다.
서진건설이 함평다이너스티CC를 인수한 시기는 2016년 4월이다. 광주일보의 자회사였던 함평다이너스티CC는 전남 함평에 자리한 27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2014년 회원들의 입회보증금 반환 요청으로 경영난이 발생했고,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후 매각을 통해 회생에 나섰다.
2015년 첫 번째 매각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대유그룹을 비롯해 다수의 원매자가 관심을 가졌다.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곳은 해피니스CC였다. 해피니스CC는 56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며 가장 높은 응찰가를 제시했다. 인수금액 460억원에 골프할인권 100억원 등이다. 그런데 회원들의 반대로 거래는 그대로 무산됐다. 해피니스CC가 제시한 조건대로면 변제율은 50%선이었다. 그런데 회원은 60%를 맞춰달라고 요구했는데, 해피니스CC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재차 매각에 나선 시기는 2016년 초다. 한 차례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됐던 터라 입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레저사업 확대에 대한 니즈가 강했던 서진종합건설이 등장하면서 함평다이너스티CC 매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서진종합건설이 채권단 측에 제시한 가격은 640억원이다. 인수금액 475억원에 골프할인권 165억원 등이다. 앞서 채권단이 요구한 변제율 60%를 충족하는 조건이었다.
이후 회원들이 골프할인권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거래가 무산될 위기도 있었지만, 원만히 협의가 이뤄지면서 서진종합건설의 조건대로 거래가 성사됐다.
서진종합건설은 함평다이너스티CC 인수 이후 기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 활로를 모색했다. 골프장명도 '함평엘리체CC'로 변경했다. 대중제로 영업을 본격화한 시기는 2016년 5월부터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재산세율이 낮고 개별 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만큼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똑같은 입지에 똑같은 골프장이라면 퍼블릭이 회원제에 비해 1인당 그린피 4만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물론 함평엘리체CC의 경우 기존 회원들에게 제공된 165억원어치 할인권의 사용기간이 10년이다 보니 당분간 대중제 전환의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 함평엘리체CC는 법정관리 졸업 첫해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66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법정관리 이전 함평엘리체CC는 100억원 초반대의 매출을 꾸준히 올려왔다. 대중제 전환 2년차인 2017년에는 70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흑자전환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2018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차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매출은 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6.5% 늘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배 가까이 신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7.46%에 달했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함평엘리체CC는 올해가 더 기대된다. 이른바 '코로나19' 특수 덕분이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이 국내에 머물렀다. 코로나19에 갇힌 골프인구는 470만명에 이른다. 이에 골프장 부킹이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는 평이다. 함평엘리체는 시장 특수를 등에 업고 올해 연간 매출 1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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