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 인수대금 조달 막판 스퍼트 4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8월 회사채 추가 발행 전망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31 07:33:4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이달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푸르덴셜생명 바이아웃 대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잔금납입까지 한 달여 남은 기간 내 계열사 중간배당과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조달한 뒤 나머지 필요자금은 회사채로 채워넣을 것으로 관측된다.30일 금융업계 따르면 KB금융은 당초 3500억원 수준에서 조달하기로 했던 신종자본증권을 500억원 증액해 총 4000억원을 발행했다. 이사회에서 결의한 최대 발행한도는 5000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KB금융은 8월 말 완납 예정인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 마련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KB금융은 자본증권·후순위채 외에도 유가증권을 매각하며 전략적 자본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자본버퍼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발행된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은 BIS비율 제고 목적과 함께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 마련 용도로 발행했다.
KB금융의 기타항목 조정을 거친 자본총계는 6월 기준 약 39조원, 위험가중자산(RWA)은 약 278조다. 이번 보완자본 발행으로 약 15bp 정도의 자본적정성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BIS비율 외에도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 6월말 기준 KB금융지주의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4.13%, 12.8%로 집계됐다. BIS비율은 3개월 전(14.08%)보다 5bp 상승했지만, 작년 말(14.48%)과 비교할 때 약 35bp 가량 빠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가계 신규여신이 급증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BIS비율은 자본총계를 RWA로 나눈 값이다.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 계열사 중간배당을 통해 푸르덴셜 인수대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보유중인 현금성자산을 더하면 인수대금은 어느 정도 마련되는 상태로 전해진다. 다만 은행, 증권 등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통해 중간배당 금액을 결정하는 만큼 이를 감안한 추가 필요자금은 8월 중 자본시장에서 회사채로 채워넣을 예정이다. 약 1000억원 정도의 회사채 발행이 수반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채를 미리 발행하지 않고 자본 스케줄에 따라 찍는 건 불필요한 이자지급 비용을 줄이기 위한 셈법이다. 특히 한 달에 발행할 수 있는 물량도 제한이 있어 앞선 계획들을 모두 아우르는 효율적인 자본 조달·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실제 KB금융은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각각 2000억원, 2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현재 투자심리는 어느 정도인지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들을 고려해 회사채를 찍어야 KB금융 입장에서 유리한 금리 책정이 가능하다. KB금융은 코로나19 속에서도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계획된 자본조달 스케줄을 이행하며 효율적 면모를 보여왔다.
계열사 중간배당과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고 KB금융이 지금까지 푸르덴셜 인수를 목적으로 공식 조달한 금액은 약 1조3200억원이다. 두 달에 걸쳐 발행한 회사채(4100억원)와 칼라일을 상대로 한 교환사채(2400억원), 두 차례 신종자본증권(2700억원+4000억원)이다. 현재 감독당국은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안건을 심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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