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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 맨' 에쓰오일, 재무구조·실적 개선 유력 [발행사분석]국제유가 진정세, 배당금마저 줄여…수요예측 투심 향방 '예의주시'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18 15:59:1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0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하반기 에쓰오일의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고 증권업계는 입을 모은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국제유가까지 급락하며 대규모 적자로 입었던 상처를 조금씩 회복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방심하지는 않는다. 에쓰오일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바짝 집중하고 있다. 배당금을 대폭 줄이면서 일단 내실을 다지고 있다. 다행히 시장 분위기도 AA급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올 들어 두 번째 공모채를 발행하는 에쓰오일에게 긍정적 요소다.

◇상반기 적자 상처 털어낼까,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에쓰오일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8월 20일 경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일은 28일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금액은 2000억원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2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만기 구조는 3년과 5년, 10년으로 구성됐다. 에쓰오일은 그간 5년불과 7년물, 10년물을 주로 발행해왔는데 투자자 수요를 고려해 만기구조를 이렇게 설정했다. 자금 사용목적은 기존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 등이다.

3일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4개 증권사와 대표주관 계약을 맺었다. 올해 3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도 4개 증권사는 에쓰오일과 합을 맞췄다. 당시 수요예측은 성공적이었다. 에쓰오일 사상 최대 규모의 주문을 받아냈다. 모집금액은 4000억원이었지만 1조1400억원의 자금 수요를 확보했다. 지난해 실적이 꺾인 데다 금리 변동성까지 확대됐는데도 투심은 견조했다. 덕분에 에쓰오일은 68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발행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신용등급 전망이 ‘AA+/부정적’으로 돌아섰다. 1분기 영업손실 타격이 컸다. 에쓰오일은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급여건 저하, 산유국간 갈등 탓에 연결기준으로 1조7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분기에도 잠정 실적 기준 영업손실 1643억원을 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기적으로 실적이 회복되겠지만 과거보다 이익창출력 회복속도가 다소 느릴 것”이라며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완화시점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비관하기는 이르다. 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5월 11일 배럴당 24달러에서 8월 현재 42달러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2분기 NDR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였다”며 “속도는 더디지만 정유업황 바닥은 지난 것으로 보이며 지역별 석유제품이 소진되면서 정제마진이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리띠 졸라맸다, 재무구조 개선 ‘방점’

에쓰오일은 현재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잔사유고도화설비와 올레핀하류설비에 4조8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사업군을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대규모 투자가 수년 동안 지속된 데다 적자까지 보면서 에쓰오일의 차입금도 빠르게 늘어났다. 에쓰오일은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2016년 말 5083억원에서 1분기 말 1조149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에쓰오일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바짝 속도를 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전통적 배당주’로 꼽혔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배당금을 최소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비용과 자본적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중간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2000년 이후 20년 동안 중간배당과 기말배당 등 연 2회 배당을 실시했던 에쓰오일이지만 올해는 기조를 바꿨다.

재무구조 개선의지는 신용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에쓰오일의 기업신용등급을 ‘Baa2/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리고 “향후 1~2년 동안 설비투자와 배당금 지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이 회복되면 2021~2022년 신용지표가 현재 독자신용도를 지지하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평정사유를 밝혔다.

시장상황도 에쓰오일에 긍정적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 나서면서 시중 유동성이 2분기보다 풍부해졌다”며 “AA급 우량물 위주로 자금이 쏠리면서 우량 신용도를 유지하는 에쓰오일에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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