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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을 움직이는 사람들]렌털 시장 판도 바꾼 '류권주 매직'①카리스마 있고 소탈한 형님 리더십, 30여년 몸담은 정통 SK맨

김은 기자공개 2020-08-24 08:09:46

[편집자주]

SK매직이 렌털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2017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렌털 업계는 중견 가전회사는 물론 대기업까지 경쟁을 벌이는 치열한 시장이다. 레드오션에 가까운 렌털 업계에서 2위 자리까지 올라선 SK매직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주요 인물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SK매직을 인수한지 3년이 넘었다.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6100억원에 매각될 당시 업계에서는 M&A 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SK매직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잇는 성공적 M&A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SK매직의 이같은 성공 뒤에는 류권주 대표이사가 있다. 렌털 시장의 판도를 바꾼 주역으로 꼽힌다. SK그룹에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줄곧 커리어를 쌓아온 '정통 SK맨'이다.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

1962년생인 류 대표는 목포고등학교를 나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법대 졸업 이후 기자의 꿈을 품고 언론사 시험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회사원의 길을 선택했다.

1988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법제부에 입사한 이후 SK네트웍스 홀세일 남부사업부장과 기업문화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리테일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장 영업과 마케팅, 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경영자다.

류 대표는 2017년 6월 SK매직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SK매직을 렌털 가전업계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SK그룹 차원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측면이 컸다.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로 시장 리드, '형님 리더십' 표본

류 대표는 과감한 전략가 타임의 업무 방식을 가졌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맏형처럼 친근하고 따뜻하게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그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말이다.

류 대표는 사원급의 저연차 직원들과도 축구 동아리 회식 자리에서 격식없이 편하게 대화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사람으로 통한다. 특히 소비자들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결단력으로 시원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류 대표는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업무에 있어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며 "사석에서는 형님 리더십으로 구성원들과 격의없이 잘 어울리고 소탈한 성격이어서 실제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가 SK매직 수장으로 자리를 옮길 당시만해도 전신인 동양매직은 국내외 입지나 브랜드파워가 많이 약해진 상황이었다. 경영권이 넘어가고 주요 수출처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트 등이 불거지면서 해외 수출이 급감한 이후 회복이 쉽지않았다.

과제는 막중했지만 그는 위축되지 않았다. SK매직의 수장이 된 이후 류 대표는 가장 먼저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관련 부서 인력과 비용투자를 크게 늘렸다. 냉장고 등 대형가전에서부터 믹서기 등 소형 주방가전까지 방만했던 생산 품목들을 점차 줄이고,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직수형 정수기 등 각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제품의 기술 개발과 렌털 사업에 주력했다.

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렌털 업계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제품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 2017년 75억원 규모였던 R&D 비용은 지난해 12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류 대표의 선제적 투자 덕분에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 식기세척기 자동문열림 건조 기술 등의 성과를 이뤄내며 연달아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단 혁신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수백개의 지적재산권과 소비자를 사로잡을 제품력으로 성장을 이끈 셈이다.

아울러 그는 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파워 강화 및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섰다. SK텔레콤 가입자가 SK매직의 제품을 렌탈하면 렌탈비를 할인해주거나 SK브로드밴드와는 결합상품을 만들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SK매직은 지난해 모기업인 SK네트웍스로부터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해외법인 3곳을 양수하고 현지 영업을 시작해 오고 있다. 그동안 준비해온 역량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앞으로 토탈 라이프케어 솔루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기 나갈 예정이다.

5위권이던 SK매직의 업계 순위는 류 대표 취임 후 1년 반 만에 2위로 올라서며 업계 선두권 지위를 탈환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8746억원, 79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 인수 시점인 2016년 대비 86.4%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150.5%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업환경이 한결 불리해진 상황에서도 SK매직의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다. 류 대표 취임 전 SK매직의 렌탈 누적 계정 수는 100만개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올 2분기 말 기준으로 194만개로 늘어났다.

◇소비자중심 경영 뒷받침, '비전 2020' 완수 목표

무엇보다 SK매직의 무서운 성장은 류 대표의 소비자 중심 경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SK매직의 모든 제품에는 "소비자의 사소한 pain point(불편, 불안감)을 해결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녹아들어가 있다. 연구, 생산, 판매, 서비스 등 경영의 모든 분야에서 고객이 최우선돼야 기업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 대표는 임원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최종결정권자는 무조건 소비자’, ‘남다른 생각으로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소비자 중심 경영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과거 법무팀과 합쳐져 있던 고객지원(CS)팀을 별도로 분리하고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이후 소비자 불편 사항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안심 OK’라는 렌탈 서비스 브랜드를 출범하고 직원들에게 불만사항 접수 방법 교육 등 서비스 품질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올해 매출 1조원, 누적계정 300만개를 달성한다는 ‘비전2020’ 완수 및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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