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사혁신]'연쇄 인사 수혜' 황영근 전무, 하이마트 수장 '등극'이동우 대표, 롯데지주 수장 '영전'에 후임자 낙점…승진 가도 '눈길'
전효점 기자공개 2020-08-14 13:20:3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임이 결정됨에 따라 롯데 유통BU 내 작은 계열사였던 롯데하이마트가 깜짝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지주 수장 자리로 영전하면서 황영근 상품본부장 전무(사진)가 대표이사직을 꿰찬 것이다. 롯데쇼핑 출신으로 백화점과 하이마트 가전 부문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쌓아온 황 전무는 이 대표의 빈 자리를 가장 잘 메워줄 적임자로 손꼽힌다.13일 롯데하이마트는 신임 대표이사로 황 전무를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그룹 2인자의 용퇴로 황 전무는 지난해 이사회에 첫발을 들인지 만 1년 반 만에 최정상 리더십으로 깜짝 등극했다.
1967년생 황 전무는 1992년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래 약 10년간 일선 점포에서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겪으면서 현장을 익혀왔다. 그중에서도 가전부문·상품매입 직무에서 일한 경력이 가장 긴 '구매통'이다.
2008년 상무 승진 후 롯데백화점 일산점을 총괄하는 점장으로 2011년부터 만 4년간 근무했다. 백화점 현장에서만 만 23년을 근무한 만큼 오프라인 업태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황 전무는 2015년에 롯데쇼핑 피인수 3년 차를 맞은 롯데하이마트 상품전략부문장직으로 이동한다. 직전까지 롯데쇼핑에서 생활가전부문을 총괄하던 상무보로 근무했기 때문에 이미 가전 유통 영역에서는 누구보다 조예가 깊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황 전무에게 주어진 첫 보직은 상품전략이었다. 가전 제조사를 대상으로 B2B(기업간) 거래를 통한 상풍 매입을 총괄하는 업무였다. 2017년에는 가전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상무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는 다시 상품본부로 보직을 옮기면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때 처음 사내이사로 등기되며 이사회 일원으로 경영상의 주요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영업본부는 일선 점포들의 영업을 총괄하는 부서로 주로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업무를 영위하는 부서다.
2년 단위로 승진을 거듭하면서 승진 가도를 달려온 황 전무는 올해도 운이 좋았다. 등기임원 선임 만 1년 반만에 대표이사로 깜짝 승진한 것이다. 황각규 그룹 부회장이 롯데지주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이뤄진 연쇄 인사의 수혜자가 된 셈이다.
황 대표는 작년 초 함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던 김진호 전무를 제치고 대표이사직을 거머쥐었다. 김 전무는 2009년 유진기업이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하던 시절 이전부터 이미 하이마트에 근무하면서 유진기업과 롯데쇼핑 시절을 모두 겪은 인물이다. 하지만 롯데 계열사로 편입된 하이마트에서 쇼핑 출신 황 전무를 꺾지는 못했다.
황 전무로서는 아직 갈 길이 첩첩산중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점포 구조조정과 메가스토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전환 및 폐점 비용을 안고서도 실적 개선까지 동시에 이끌어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B2B와 B2C 시장 양쪽과 유통 현장에서 경험이 깊은 황 전무의 역량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황 전무는 내부적으로 세심하고 디테일에 강하며, 풍부한 아이디어가 강점이라고 평가 받는다.
황 전무의 올해 과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메가스토어 전환·구조조정 등 점포 개선과 △온라인 및 PB 사업 등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다.
우선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점포다. 황 대표는 주요 상권에 위치한 기존 점포를 차세대형 '메가스토어'로 전환하는 한편 적자 점포를 과감히 걷어내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롯데하이마트는 투트랙 점포 개선 전략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둔 바 있다.
온라인 유통과 제조에서 기업 역량을 키워내는 것도 과제다. 온라인으로 이전하는 구매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롯데하이마트는 자체 쇼핑몰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제조 부문에서는 기존에 보유하던 PB브랜드를 중소형 가전을 넘어 대형 가전 영역까지 라인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상품매입·영업 등 B2B부터 B2C까지 두루 이해도가 높은 황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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