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영역 넓히는 ㈜이마트, 스마트팜까지 베팅 사물인터넷 활용 농장 '엔씽' 수억 투자, 소비자 맞춤 작물 유통 등 시너지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20 08:22:4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최근 스마트 농장 사업을 하는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유통과 크게 연관없는 분야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베팅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유망한 벤처기업 투자에 소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이마트는 최근 엔씽(N.THING, INC.)이라는 벤처기업에 소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단 몇억원에 불과한 미미한 금액으로 전해진다. 엔씽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6월 말 전환상환우선주를 약 2040주 정도 늘린 것으로 보아 ㈜이마트는 보통주가 아닌 전환상환우선주 형태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엔씽이라는 회사는 자본금 4000만원 규모의 작은 벤처기업이다. 한양대 창업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5년 설립됐다. 수요에 따라 품종과 생산량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모듈형 농장으로, 팜테크(농업기술)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이라는 데 주목받았다. 독자적인 모듈 농장인 '플랜티 큐브(Planty Cube)'에 자동 운영체제(OS)를 적용시켜 온도·습도·조도·산소·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분석하고 데이터로 전환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성분과 맛을 의도적으로 조절해 작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마트가 관심있었던 벤처기업이 배달 전문업체인 부릉이나 무인점포 솔루션 개발업체 인터마인즈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업이라는 분야는 꽤 생소하다고 볼 수 있다. 부릉은 쓱닷컴, 인터마인즈는 ㈜이마트와 그 외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계열사들과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영역이다.
㈜이마트는 엔씽이 직접적으로 유통과 연관 돼 있지는 않으나, 미래 사업성이 유망하다는 판단 하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투자지만 이사회까지 열어 사내·외 이사로부터 만장일치 찬성을 이끌어 내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스마트 농업은 향후 '고객 맞춤형 신선식품'이라는 콘셉트 하에 이마트와 쓱닷컴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충분한 유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가 운영하는 친환경 농작물 브랜드인 '오가닉' 사업에 있어서도 엔씽의 스마트팜 사업은 효용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엔씽 투자 사례로 비춰볼 때 ㈜이마트의 투자영역이 점점 더 과감해지고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중심의 실험적 투자가 오프라인 점포에 초점을 둔 전문점 사업에서 점차 4차산업과 연관된 기술 중심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넘어 소비하는 대상 더 나아가 이를 구현하는 방법까지도 진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내부 관계자는 "엔씽에 지분투자를 했지만 굉장히 미미한 규모고 농업이라는 게 유통과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향후 시너지를 낼 부분이 충분히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이뤄진 소규모 벤처투자로 유망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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