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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왜 게임사 엔씨소프트 AI 기술을 점찍었나 비게임분야 AI 자연어처리(NLP) 연구 활발…챗봇·검색·추천 고도화 가능

서하나 기자공개 2020-08-19 08:01:3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기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새로운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엔씨소프트는 오래전부터 AI의 활용방안을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색다른 관점은 게임사 중 최초로 금융업에 진출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여러 ICT사를 제치고 KB금융과 AI 기술 파트너로 낙점된 핵심 배경은 바로 자연어처리(NLP) 기술이다. 이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면 챗봇이나 검색·추천 등 기능의 추가는 물론 개인 맞춤형으로 서비스의 고도화 등이 가능하다.

18일 엔씨소프트와 KB금융 등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AI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엔씨소프트의 AI 기술과 KB금융의 금융투자업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반 금융투자업을 영위해보자는 취지로, 상호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최초로 금융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KB금융이 수많은 ICT 기업을 제치고 엔씨소프트를 파트너로 낙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의 AI 연구는 2011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I연구는 윤송이 사장 주도로 이뤄졌다. 방대한 게임 데이터에서 AI의 가능성을 발견한 윤 사장은 SK텔레콤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이재준 AI 센터장의 합류를 계기로 AI TF를 설립했다. AI TF는 2012년 12월 AI Lab, 2015년 1월 AI 센터 등으로 발전했는데 이는 게임사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 넷마블은 2014년 AI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넥슨은 2017년 AI 연구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를 세웠다.

출처 : 엔씨소프트.

회사는 2015년 1월 AI 조직 내 NLP팀을 별도로 꾸렸는데 이곳은 현재의 NLP(자연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 센터로 성장했다. NLP란 말 그대로 기계가 인간의 언어로 소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KB금융이 눈독 들이는 기술도 바로 이 NLP 기술이다. 이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면 애플의 시리, 삼성의 빅스비 등처럼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적절한 답변을 해주는 챗봇 기능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면 AI가 답변이나 추천을 해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NLP 기술은 현재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할 만큼 발전했다. 이를 활용하면 외국인 고객에게 통·번역을 해주는 금융 서비스도 가능해진단 뜻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2018년 3월 AI 미디어데이를 통해 NLP센터에서 사람과 같이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기술, 사람의 언어로 소통하는 기술, 기존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형태의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단 사실을 공개했다. 현재 AI센터, NLP센터 두개의 축 아래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 5개의 랩(Lab)을 두고 있다. 이중 게임과 직접 연관된 부서는 게임 AI랩 단 하나뿐이다.

자체 야구 플랫폼 페이지(PAIGE)에도 AI를 접목했다. 이용자가 응원 구단을 설정하면 구단과 선수에 대한 AI 콘텐츠는 물론, 구단 뉴스와 경기 일정, 결과, 순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엔 머신러닝 기반 AI 기자도 개발했다. AI가 하루 3번 일기예보 데이터와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자료 등을 확인한 뒤 스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서비스다.

엔씨소프트의 AI 사업이 외부의 주목받은 사례는 또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19년 7월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GIO 등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 이례적으로 게임사 CEO인 김택진 대표를 초청했는데, AI와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손 회장은 이날 AI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순수 AI 연구인력은 약 150명 수준이다. 이재준·장정선 센터장(사진)이 각각 AI 센터와 NLP 센터를 이끌고 있다. 넷마블은 2018년 마젤란실과 콜럼버스실로 구분된 AI 전담 연구 조직을 설립했으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넥슨은 AI 연구조직 인텔리전스랩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올해 이를 300여 명으로 확대한단 계획이다.

2019년 7월 열린 엔씨소프트 AI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이재준 AI 센터장(왼쪽)과 장정선 NLP 센터장(오른쪽)이 이야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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