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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떼려야 뗄수 없는 日롯데 거래관계 매년 기술로얄티 지급, 2대주주 롯데알미늄과 수백억 매입거래 '여전'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24 10:30:3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근본은 유통이 아닌 제조다. 일본서 껌을 만들기 시작한 게 오늘날 롯데그룹이 됐다. 특히 껌에서 시작한 제과사업은 일본이 시초지만 한국서 더 큰 부흥을 이뤘다.

그 중심에 있는 롯데제과는 태생적으로 일본 롯데그룹과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다. 롯데제과의 규모가 일본 롯데 제과사업 덩치를 압도하지만 일본에서 비롯된 사업인만큼 상당부분 종속된 관계를 맺고 있다.

롯데제과는 1967년 설립됐다.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설립되며 모기업 역할을 했다. 1958년 설립된 롯데푸드(옛 롯데삼강)의 경우엔 롯데그룹이 1977년 인수한 회사인 만큼 롯데제과가 한국 롯데그룹을 만든 모태라고 볼 수 있다.

롯데제과는 일본 롯데그룹의 자금줄이 기반이 됐다. 일본 롯데상사가 지배하던 롯데알미늄이 15.46% 지분율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가졌다.

일본 롯데그룹으로부터 태생한 만큼 절차상 일본 롯데그룹의 기술원천을 롯데제과에 이식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일본 롯데그룹 입장에선 롯데제과가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일종의 '자식'같은 존재였던 셈이다. 자산규모 5조원에 불과한 일본 롯데그룹이 110조원에 달하는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근본적으로 롯데제과가 있다.

'형제의 난'을 겪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혁신을 꾀하고 반일정서를 잠재우고자 택한 게 롯데제과를 중심에 둔 지주사 개편이었다. 롯데제과를 모태삼아 롯데지주를 만들었다. 이후 롯데제과는 48.42%라는 압도적 지분율을 확보한 롯데지주 내 편입되면서 표면적으로나마 일본 롯데그룹과 연결고리를 끊었다.

하지만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그룹의 연결고리는 여전하다. 전적으로 일본 롯데그룹 산하에 있는 롯데알미늄이 롯데제과의 지분 10%를 쥐고 있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금전적 거래관계가 남는다.

우선 롯데제과는 일본 롯데그룹과 기술교류 및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 2004년 10년 만기로 맺은 계약으로, 이후 5년마다 자동갱신 된다. 상호간의 특허, 상표 등을 사용할 경우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는 내용이다. 계약상 정해진 요율 등이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매년 수억원씩 롯데제과가 일방적으로 일본 롯데그룹측에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일본 롯데그룹에 지급한 금액은 연 평균 약 3억원 정도다.

이외에도 2대주주인 롯데알미늄과 활발한 매입거래를 하고 있기도 하다. 롯데제과의 종속기업을 제외하고 롯데알미늄과 가장 큰 매입거래를 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알미늄박 제조 및 포장지 인쇄사업을 영위한다. 본사는 서울 동작구에 있지만 외자도입법에 따른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 돼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인 L제2투자회사가 최대주주인 완전한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다.


롯데제과는 제품 포장지를 롯데알미늄에 위탁해서 쓴다. 이 때문에 매년 100억~500억원 가량 롯데알미늄과 매입거래를 한다. 지주사 출범 전까지만 해도 700억원에 달하던 매입거래가 그나마 최대주주가 롯데지주로 바뀌면서 다소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롯데제과가 롯데칠성음료 다음으로 롯데알미늄 매출을 많이 올려주는 계열사로 꼽힌다.

유형자산 취득 거래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롯데알미늄의 유형자산을 매입하는 거래다. 많을 땐 수십억원, 적을 땐 몇 천만원에 불과한 거래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어떤 자산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롯데알미늄의 감사보고서에 유형자산 처분 내역이 기계장치와 공기구비품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자산과 연관된 거래로 추정된다.

물론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차원에서 매입 매출거래가 활발하다는 걸 나쁘게만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반일감정 해소와 한국 롯데그룹만의 탄탄한 지배구조 구축을 목표로 삼고 일본 롯데그룹과 관계를 끊어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그룹과의 연결고리는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롯데제과를 통로삼아 일본 롯데그룹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는 개연성도 있어 더 눈에 띈다.

이를 의식하듯 롯데그룹 내부적으로도 한일 롯데그룹 계열사 간 지분 연결고리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업무적인 연관성이 상당한 롯데제과와 롯데알미늄의 지분관계가 청산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롯데그룹과의 기술 관련 협약 역시 장기계약이기 때문에 끊어내기 쉽지 않다. 결국 롯데제과가 롯데지주에 완전하게 안착했다고 하더라도 일본 롯데그룹의 그림자를 지우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내부 관계자는 "2대주주인 롯데알미늄의 포장지 제품을 상당부분 쓰고 있기 때문에 매입거래가 활발한 것이고 이는 오래 전부터 맺어온 관계기 때문에 쉽게 끊기 어렵다"며 "유형자산 취득 거래의 경우엔 내부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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