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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피데스운용, 광주 출신 정관계 사외이사 '주축'최대주주·설립자 송상종 대표 중심 '정중동'…사내이사→사외이사 구성원 변화

김수정 기자공개 2020-08-27 13:00:02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데스자산운용의 현재 이사회는 송상종 대표와 정관계 출신 사외이사 2명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들 3인은 모두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회사 설립 이래 피데스자산운용 이사회는 최대주주이자 설립자인 송상종 대표를 중심으로 큰 변화 없이 운영돼 왔다.

초창기 회사 주요 임원 등 사내이사 중심으로 이뤄졌던 이사회는 회사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외이사 중심으로 재편됐다. 송상종 대표는 1998년 피데스투자자문을 설립 이후 줄곧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송상종 대표 포함, 임직원이 주요주주…20년 동행 개인투자자도

피데스자산운용 설립자인 송상종 대표는 48.0% 지분을 보유한 채 확고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왔다. 그를 중심으로 임직원과 순수 투자자가 주요 주주로 등재돼 왔다. 회사가 운영돼온 20여년 동안 주주명부에 한 번이라도 주요주주로 등재됐던 인물은 송상종 대표를 제외하고 5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변화가 적었다는 의미다.

송상종 대표는 국내 투자자문 시장의 시작과 전성기를 주도한 인물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장인환 전 KTB자산운용 대표와 더불어 광주제일고 출신 3인방으로 유명하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양증권 주식부, 교보생명 주식부·채권부 등을 거치면서 투자 경험을 쌓았다. 박현주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 전신인 미래창업투자의 창립 멤버로서 한 배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그는 1998년 4월 자본금 14억원을 납입해 피데스투자자문을 설립했다. 그 해 7월 투자자문업을 등록한 뒤 2000년 6월 투자일임업을 등록했다. 2016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 받아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이후 수 차례 증자를 거치면서 자본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33억원으로 늘어났다.

감사보고서 제출을 시작한 2000 회계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의 주요주주 현황을 보면 송상종 대표 40.6%, 이인규 씨 9.4%, 이형철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7.1%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은 피데스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이다. 기관들이 펀드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던 관행을 깨고 자문사에 일임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면서다.

이 때부터 대규모 기관 자금을 받는 자문사들이 나타나면서 기관 투자일임 시장이 형성됐다. 피데스투자자문도 그 중 하나였다. 최권욱 안다자산운용 회장이 설립한 코스모투자자문,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회장이 세운 IMM투자자문, 그리고 지금은 청산된 한가람투자자문 등이 피데스자투자자문과 함께 1세대 투자자문사로서 명성을 떨쳤다.

20년 넘게 주요주주로 있는 이인규 씨는 송 대표와 과거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직장 선배다. 송상종 대표와 더불어 회사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다. 그는 피데스투자자문 설립 당시 자본금 일부를 출자한 뒤 지금까지 주요주주 자리를 지켜 왔다. 회사 경영과 자산 운용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철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당시 피데스투자자문에 임원으로 몸담으면서 지분 참여도 한 케이스다. 대신증권 최연소 지점장 출신인 그는 송상종 대표와 마찬가지로 미래창업투자 창립멤버로 참여했었다. 피데스자산운용을 떠난 이후에도 한동안 주요주주 지위를 유지하다가 2005년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요주주 목록에서 빠졌다.

이형철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가 제외되면서 2005년 3월 피데스자산운용 주요주주 명단은 한 차례 변화를 맞이했다. 신성수 전 전무가 회사에 합류하면서 지분을 6% 가량 확보한 채 주요주주로 등장했다. 2010년에는 김한진 전 부사장도 4%대 지분율로 주요주주 명단에 합류했다. 이후 이 같은 주주 구성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분율에 있어 소수점 수준의 미세한 변동이 있을 뿐이다.


◇이사회, 사내이사→사외이사 중심 '진화'…광주 출신 정관계 인사 '주축'

피데스자산운용 이사회는 설립 초기부터 대략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사내이사 중심으로 운영됐다. 김한진 전 부사장과 신성수 전 전무, 김광혁 상무 등이 송상종 대표와 함께 이사진을 꾸렸다. 그러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사회가 사외이사 중심으로 재편됐다.

현재 피데스자산운용 이사회 구성원 중 현직 임직원은 송상종 대표뿐이다. 현재 사외이사들은 금융투자업과는 무관한 정관계 출신 인사들이다. 이들 모두 송상종 대표와 같은 전라도 광주 소재 고등학교 출신이다. 지연으로 묶일 여지가 있다.

황용 사외이사는 옛 열린우리당 전문위원(통일담당) 출신이다. 송상종 대표와 같은 광주제일고 출신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북한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남북관계 특별 보좌관을 맡았었다. 2017년 5월 피데스자산운용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현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에서 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 선임된 신봉일 사외이사는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조세심판원 등을 거친 관계 출신 인물이다. 광주 동신고등학교를 나왔다. 조선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재무부 국고·이재·금융국,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 등을 거쳤다. 기획재정부 세제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세심판원 등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다가 조세심판원 행정실장과 상임조세심판관까지 역임했다.

이들보다 앞서 사외이사 자리를 거쳐간 이들도 송상종 대표와 학연·지연 등으로 친밀한 관계에 있거나 정관계 출신의 인사였다.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난 양재원 전 사외이사는 2010년 5월부터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했었다. 그는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78학번으로 송 대표 보다 한 학번 선배다. 스카이라이프 IT 사업단장,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이사, 미립회계법인 고문 등을 거치면서 경제계에서 활동해 왔다.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 행정관을 지낸 최광웅 씨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했었다. 그는 열린우리당 서울 도봉구청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는 인물로 한국항공우주 연구원 상임감사를 지냈다. 다만 낙하산 논란으로 임기를 다 채우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광웅 씨는 이후 CMS어패럴 경영고문을 맡기도 했다.

감사위원회 송관수 감사는 피데스자산운용과 수십년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피데스자산운용 출범 이후 20년 넘게 비상임 감사직을 지키고 있다. 그는 동국대 회계학과를 나와 1986년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과 세화회계법인 등을 거쳐 1990년부터 개인 세무회계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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