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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경쟁력 분석]재무안전성 높인 진단 업체, 이자 부담 덜었다⑤이자보상배율 개선, 씨티씨바이오·젠큐릭스는 아직 미흡

심아란 기자공개 2020-08-28 07:11:38

[편집자주]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은 소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과점해온 영역이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발빠른 대처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0년 상반기 대부분의 진단 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증명해냈다. 더벨은 진단업체들의 실적과 시가총액 등을 비교 분석해 그간의 성과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진단키트 산업은 '흑자'를 기대해볼 만한 분야로 언급돼 왔다. 신약개발 대비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돈 버는' 진단 업체는 드물었다. 로슈, 에보트 등 글로벌 제약사가 선점하고 있어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 체외진단 의료기기는 정부 규제 산업인만큼 인허가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진단 업체들도 차입금에 의존해 회사를 운영했고 이자비용에 대응하기 빠듯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진단키트 업체들은 재무안전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상반기에 대부분 업체들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내할 만큼 수익을 창출했다. 씨티씨바이오와 젠큐릭스는 타사 대비 재무건전성 개선도가 미미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업체 11곳의 평균 영업이익은 38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에는 -30억원으로 적자상태에 머물렀다.

이들 업체의 평균 이자비용은 상반기에 7억원, 작년 말에 10억원이었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치에 근접한 비용을 지불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양(+)으로 전환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이자 지급에 필요한 수익 창출 능력을 측정한 지표다.

6월 말까지 11곳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78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치는 -23배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영업성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11개 업체 가운데 오상헬스케어의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았다. 오상헬스케어는 상반기에 118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542배에 육박한다.

작년에 오상헬스케어는 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에 6500만원에 불과했던 이자도 부담이었다. 올해는 코로나 진단키트로 수익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자금 여력을 확보했다. 비용 부담이 줄어들자 은행권 차입 규모도 작년 말 150억원에서 상반기에 171억원으로 14% 늘렸다.

랩지노믹스의 이자보상배율도 258배에 달한다. 랩지노믹스는 작년 말에도 약 3배를 기록해 비교적 건전한 재무구조를 자랑했다. 11개 업체 중 작년에 양(+)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한 곳은 랩지노믹스와 씨젠 두 곳뿐이다.

랩지노믹스는 기존에 유전자 분석 등 분자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분석 기술에 기반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을 개발하면서 실적도 개선했다. 상반기에는 우리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절반을 갚으며 이자 부담도 줄였다.

씨젠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재무건전성 지표가 우수했다. 작년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46배에 이른다. 핵심 제품인 올플렉스(AllplexTM)의 고객 검사기관이 증가하며 수익 창출력이 개선된 효과였다.

올해는 해당 제품을 코로나용으로도 개발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씨젠은 상반기에 영업이익 2087억원을 기록하고 이자비용으로 11억원을 썼다. 이자는 작년 연간치(5억원)를 웃도는 규모지만 이자보상배율은 188배로 높아졌다.

씨젠은 경영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달 금융권에서 350억원을 빌렸다. 진단키트 수출 등 영업활동이 원활해 이자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까지 차입 규모는 98억원이다.

이 외에도 수젠텍, 피씨엘 등 대부분의 진단 업체들도 이자보상배율을 높이며 재무안전성을 끌어올렸다.

상반기에 음(-)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한 업체는 씨티씨바이오와 젠큐릭스가 있었다. 각각 -1배, -286배를 나타내고 있다.

두 업체는 타사 대비 코로나19 진단키트 인허가 시기가 늦었다. 상반기까지는 코로나 관련한 성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하반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7월에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400억원 규모의 코로나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젠큐릭스는 이달 미국에 3600만원어치 거래 성사건을 공시한 바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진단의료 산업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제품을 개발하고 매출 등 실적과 연결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며 "코로나로 진단 업체들이 사업성을 보여준 만큼 우호적인 시장의 평가가 지속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 제품은 진단분야의 독특한 기술이 성공한 사례가 아닌 점은 한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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