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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알짜사업 팔았어도 신용도 방어 역부족 신평업계 "예상했던 수준"…화물업 호조 지속↓, 정부지원 버팀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31 14:54:2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알짜’로 꼽히는 기내식사업과 기내면세품판매사업까지 내놨지만 신용도 방어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용평가업계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2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할 것을 감안해도 BBB+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흑자를 이끌었던 화물부문의 호조가 지속되기 어려운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불확실성도 커졌다. 더욱이 미국 호텔사업을 진행하는 한진인터내셔날 우발채무 부담도 적잖다.

◇“예상했다”…신용도 하향 기조 변함없다

27일 신용평가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뒤이어 기내식사업과 기내면세품판매사업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미 6월 평정을 진행할 때부터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이어 추가적 자구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실적이 악화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사업과 기내면세품판매사업을 한앤컴퍼니에 9906억원을 받고 팔기로 의결했다. 매각 사유로 사업구조 개선과 자본확충을 들었다.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7월에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만기 도래 차입금을 갚는 데 쓰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5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2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켰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받는 대가다.

대한항공이 차입금을 줄이는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한항공은 채권단의 지원에 힘입어 분기 말 1123%에 이르렀던 별도기준 부채비율을 2분기 말 900%대로 간신히 끌어내렸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BBB+ 방어는 여전히 적신호가 켜져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구안이 계획대로 이행되더라도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나머지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하락에 무게를 더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대한항공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려두고 있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가 “하반기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전폭적인 정부지원을 통해 유동성위험이 상당히 완화한 점을 반영해 장기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대한항공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해제하고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을 붙였다.

◇화물사업 호조·정부지원 지속 어려워

대한항공이 BBB+에서 버티는 데 자구안 이행과 2분기 실적이 핵심적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도 긍정적 상황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화물사업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육상과 해상 운송 회복,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량 감소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항공화물 단가가 높게 형성된 상황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그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던 국제여객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데도 2분기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항공화물사업 덕분이다. 항공화물 운송량이 30%가량 줄었지만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량이 수요보다 더 위축돼 운송단가가 높게 형성됐다. 그러나 최근 항공화물 운송단가는 점차 떨어지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국내선에서는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듯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되면서 전망이 급격히 흐려졌다.

영업비용 감소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정부 지원이 언제까지 버팀목 노릇을 해줄지도 알 수 없다. 대한항공이 정부에서 받고 있는 지원책은 크게 세 가지다. 기간산업안정지금과 KDB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단기 지원, 항공기 운항관련 각종 비용 면제 등이다. 이런 지원과 자체적 노력 덕분에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영업비용을 줄이고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지원 덕분”이라며 “지금까지는 정부가 적극적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이런 지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밖에 100%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 관련 우발채무 부담도 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미국 LA 월셔그랜드호텔 운영사인데 대한항공이 차입금 9억불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차입금 만기는 올해 9월 도래한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인터내셔날이 영업손실을 보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영업까지 중단하며 자체조달로 차입금을 차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급보증을 제공한 대한항공도 재무적 여력이 크지 않아 잠재채무 리스크 완화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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