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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지하이테크, 'SI 덕' 中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 2대주주 나가세와 OEM 생산 확대, 향후 반도체 시장 진출 노림수

조영갑 기자공개 2020-09-01 07:40:3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앤지하이테크가 SI(전략적 투자자)인 일본 나가세산업(NAGASE&CO.)과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나선다. 반도체 장비 분야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시장에서는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노림수로 해석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씨앤지하이테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디스플레이 장비사업부문 매출은 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비중이 0.1%(56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씨앤지하이테크의 반도체 장비 매출비중은 70% 수준이다.

씨앤지하이테크는 2018년 1월 코스닥 상장 후 디스플레이 관련 업황이 큰 변곡점을 맞으면서 반도체 장비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메이커가 그동안 영위하던 LCD 제조에서 철수하고, OLED 쪽으로 투자를 선회하면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주요 제조사들이 라인 투자를 늘리면서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의 사업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씨앤지하이테크와 협업 관계인 나가세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상당 부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나가세산업은 일본 굴지의 화학기업이다. 세계 100여 곳 이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출입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2005년부터 공급계약을 맺고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장치(CCSS)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2년 뒤인 2007년 나가세 한국법인 나가세엔지니어링서비스코리아(나가세서비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씨앤지하이테크의 지분 1만7467주(지분율 10%)를 매입했다.

수 차례 유상증자와 2019년 1대1 무상증자를 거쳐 나가세서비스의 보유 지분은 42만5880주로 증가했지만 지분율은 희석돼 5% 수준로 하락했다. 다만 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에 이어 2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매입 당시 1억원 수준의 지분가치도 현재 39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협업 강화는 중국 시장을 노린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나가세는 중국에만 23개가량의 출자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말 씨앤지하이테크는 상하이 소재 나가세 종속회사인 나가세테크노엔지니어링(Nagase Techno-Engineering)의 지분 30%를 매입하면서 확실하게 한배를 탔다.

씨앤지하이테크는 현재 디스플레이 화학약품 재생장치 DDS-11, DPF와 화학약품 혼합 장치 등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OEM)으로 나가세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투자가 확대되면서 장비 수주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이후 LCD에서 QD-OLED 분야로 산업구조가 재편됐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 역시 투자의 단절이 생겼다가 최근 OLED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를 일정 부분 씨앤지하이테크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가세를 통해 확보한 중국 디스플레이 고객사는 BOE, AUO(AU Optronics), 티안마(Tianma Microelectronics), CSOT, 트룰리(Truly) 등으로 다양하다.

▲씨앤지하이테크가 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디스플레이 장비 DPF(사진제공=씨앤지하이테크)

한발 더 나아가 양 측은 향후 중국 반도체 시장 진출까지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지분을 출자한 상하이 JV(나가세테크노엔지니어링)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하이 JV를 통해 고객사 AS 등의 사후 서비스 용역료가 소액 산입되고 있지만, 중국 반도체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OEM 방식이 아닌 자체 장비를 공급하는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씨앤지하이테크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후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했으나 SI 관계인 나가세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지분투자 하기로 결론을 냈다"며 "향후 중국의 반도체 투자가 확대되면 우리의 자체 장비를 공급하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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