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금융 차기 리더는]'넘버2' 허인 행장, 리딩뱅크 성과 '최대 치적'지주 보드 멤버 경험, IT·디지털 경력도 강점

김현정 기자공개 2020-08-31 07:58:0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은 엄연한 KB금융그룹의 2인자로 꼽힌다.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수장인데다 숏리스트 후보자들 가운데 윤종규 회장을 제외한 유일한 지주 이사회 멤버다. 실적, 금융소비자 보호,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여러 기준을 놓고 봐도 임기 동안 국민은행을 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곳으로 잘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국민은행장에 오른 뒤 3년 가까이 국민은행을 책임지고 있다. 2017년 11월 김옥찬 지주 사장 퇴임 후 윤 회장이 지주 사장 자리를 없애면서 KB금융은 '윤종규 회장-허인 은행장' 체제를 만들어 유지해왔다. 윤 회장이 해외출장 등 자리를 비울 때면 허 행장이 그를 대신해 계열사 회의를 주재한다.

2019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산하 7개 사업부문장직(WM·CIB·자본시장·디지털혁신·개인고객·SME·보험)을 마련하면서 차기 후계구도도 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된 적이 있다. 핵심 계열사 CEO 4명을 동등한 부문장직에 배치한 것을 놓고 KB금융 내 뚜렷한 2인자가 없다는 기조가 확인됐다는 말도 돌았다.

다만 허 행장이 KB금융그룹 최대 계열사 국민은행의 CEO라는 점에서 다른 숏리스트 후보자들에 비해 무게감 있는 인물이라는 데 이견은 별로 없다. 특히 행장 선임과 동시에 2017년 11월부터 비상임이사 지위로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 회장 외에 유일하게 지주 경영 경험이 있는 후보자란 강점이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만큼 함부로 해임될 수 없고 그만큼 무거운 직책”이라며 “오랜 시간 윤 회장과 발맞춰 지주 경영에 참여했다는 것은 타 후보자들에 비해 굉장히 유리한 경력”이라고 말했다.


은행 CEO인 허 행장은 국민은행을 리딩뱅크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성과를 높게 인정받는다. 평소 ‘CEO는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허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며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입지를 강화할 필요성을 고려해 허 행장을 재선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은행 성과에 있어서 그룹 이사진들이 보내는 허 행장에 대한 신뢰가 상당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KB금융이 2019년 순이익 3조3118억원을 내며 917억원 차이로 신한금융 다음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신한은행 순이익을 앞지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도 기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은 신한은행보다 순이익 1060억원을 더 많이 내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국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들이 사모펀드 이슈로 몸살을 앓을 때 국민은행은 이와 관련한 충당금 부담이 없었다는 점이 빛을 내게 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허 행장의 경우 ‘고객 보호’ 경영 철학이 확고한 인물”이라며 “은행권이 펀드사태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펀드 판매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것은 허 행장의 커다란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 밖에 허 행장은 그룹에서 디지털·정보기술(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장도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윤 회장의 디지털혁신 의지를 실현시킬 대체불가한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인 리브엠(Liiv M)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런칭시켰고 올 10월 말 오픈 예정인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더 K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961년생인 허 행장은 대구고를 나와 서울대에서 법학과 학사·석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서 국민은행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1998년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합병되면서 국민은행으로 적을 옮겼다.

삼성타운 기업금융지점장을 거쳐,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7년 11월 은행장에 올랐다. 현재 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과 지주 비상임이사를 겸직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