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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윤종규 회장, 숫자로 증명한 능력 '최대 무기'통찰력 높고, 재무능력 탁월…외형 확대, 순이익 개선 모두 성공

고설봉 기자공개 2020-08-31 07:57:5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7: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3연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차기 회장을 뽑는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에 안착하며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 6년간 굵직한 성과를 낸 그가 또 한번 KB금융그룹의 사령탑을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KB금융그룹 안팎에서는 윤 회장의 '3연임 우세' 관측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임기 동안 윤 회장이 보여준 안정적인 리더십이 KB금융을 순항하게 만든 원동력이란 평가다. 외형확장과 내실강화를 동시에 이루며 KB금융을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탁월한 통찰력, 숫자로 지휘하는 리더…간결한 조직 운영

윤 회장의 경영자로서 능력을 평가할 때 꼭 언급되는 단어는 ‘통찰력’과 ‘숫자’다. 회계사 출신으로 숫자에 밝다. 윤 회장이 조직의 전략 및 목표를 제시할 때마다 활용하는 도구가 바로 숫자다. 은행 재직 시절은 물론, KB금융 회장으로 선임된 뒤에도 늘 숫자로 조직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큰 틀의 핵심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다시 과제 형태로 계열사에 하달하면서 숫자를 제시한다. 전략 목표 등을 숫자로 변환해 각 계열사에 제시하고 결과도 숫자로 수렴한다.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수치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 운영이어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숫자 너머의 의미와 행간을 읽어내는 통찰력이 탁월하다”며 “그의 지시는 간결해 군더더기가 없어 계열사 사장 및 임원들이 명확하게 지시를 이해하고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과거 걸어온 길만 봐도 그의 숫자적 감각이 엿보인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맡고 있다가 2002년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CFO) 및 집행부행장으로 발탁됐다. 당시는 IMF 구제금융 이후 국내 은행들에 선진 회계시스템과 리스크관리시스템이 도입된 초창기였다.

회계법인에서 이미 선진 회계시스템을 먼저 경험한 윤 회장은 국민은행의 재무전략본부장으로 체질개선을 주도했다. 국내 시중은행에 본격적으로 선진 시스템이 도입되고 안착된 시기는 2004년 전후다. 이 시기는 국민은행이 옛 국민신용카드(현 KB국민카드)를 합병한 때로 CFO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던 시기였다.

윤 회장은 2004년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부행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해 세무당국과 세금이슈로 마찰이 생기면서 조직을 떠나야 했다. 당시 당국은 국민은행과 국민신용카드의 합병과정에서 과징금 처리를 잘못했다고 봤다. 훗날 재판을 거쳐 국민은행과 당시 경영진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조직을 잠시 떠난 윤 회장은 2005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맡았다. 회계사에서 은행원으로, 다시 법무법인 고문으로 변신한 것이다. 김앤장 내에서 윤 회장은 세금 및 금융사건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CFO·CRO로 친정 복귀, 지주 초창기 재무전략 구축

윤 회장은 2010년 8월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복귀하고 CFO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맡아 조직을 이끌었다. 과거 그를 조직에서 떠나게 했던 과징금 관련 이슈가 모두 무혐의로 결론난 덕분에 친정에 돌아올 수 있었다.

당시는 KB금융지주 출범 초기로 각종 M&A 등을 계획하고 있던 만큼 대규모 자금과 자본적정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재무전략 및 운용을 위한 CFO의 역할이 중요했다. 윤 회장은 CFO로서 자금 마련 및 운용 전략을 수립했다. 동시에 CRO로서 자본적정성 등 당국의 규제비율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금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휘자 역할을 했다.

윤 회장이 CFO와 CRO로 재직했던 기간동안 KB금융은 지주사 체제 강화 기틀을 제대로 다졌다. 대규모 자금 및 재무전략을 수반하는 M&A 등이 활발히 단행했기 때문이다. 2011년 국민은행의 카드사업부 분할을 통해 KB국민카드를 신설하고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같은 해 옛 KB투자증권은 KB선물주식회사를 흡수합병했다. 2012년에는 KB저축은행을 설립했고, 2013년에는 예한솔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 11월 윤 회장은 KB국민은행장과 KB금융그룹 회장에 동시 선임된다. 당시는 경영진 사이의 갈등으로 촉발된 ‘KB사태’ 직후여서 조직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취임 첫 해 윤 회장은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을 추스르는데 전력을 쏟았다. 이를 기반으로 역대 회장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됐다.

아울러 윤 회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내실성장 등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것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은행 일변도였던 사업 영토를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등으로 넓힌 장본인이다. 그의 임기 동안 KB금융은 역대급 성장을 이뤘다.

외연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그의 경영자로서의 탁월함을 입증하는 업적으로 꼽힌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등 굵직한 M&A에 성공하며 KB금융의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고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올해 인수에 성공한 푸르덴셜생명의 정식 편입작업이 마무리되면 KB금융의 포트폴리오는 한층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수익성을 꾸준히 늘려온 것도 상당한 치적이다. 윤 회장이 KB금융을 이끄는 동안 순이익 규모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4년 1조4151억원 수준이던 순이익이 지난해 말 3조3132억원대로 불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등 외생변수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가운데서도 순이익 1조7314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은행부문 외에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처를 다변화 하고 이를 통해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낸 것이 주효했다. 실제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2014년 대비 137% 성장했고,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순익익은 144% 증가했다. 꾸준히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순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거둔 성과가 객관적인 '숫자'로 입증되고 있어 금융권에서도 윤 회장의 3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며 “윤 회장의 인사이트가 드러나는 방식은 숫자인데, 그가 조직을 이끌면서 KB금융의 숫자가 계속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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