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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푸본현대생명 회사채 출격…KB증권 주관 '활약' [Weekly Brief]DGB금융지주, 자본비율 제고 목적 신종자본증권 발행 나서

오찬미 기자공개 2020-09-08 14:41:5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9월7~11일)는 두산과 푸본현대생명보험, DGB금융지주, SK이노베이션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신용등급은 각각 BBB0, A0, AA-, AA+로 다양하다. 9월로 접어들면서 채권 시장 분위기가 서서히 풀리자 A~AA급 기업들이 수요예측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지주사가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DGB금융지주도 기세를 몰아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주에는 KB증권 딜이 유난히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DCM부문 1위를 수성하고 있는 KB증권이 이번주 주요 딜의 대표주관을 맡아 부채자본시장의 파트너로 활약한다. NH투자증권도 SK이노베이션의 딜을 주관한다. 모집액이 큰 대규모 딜인 만큼 시장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BBB0 두산, A0 푸본현대생명보험 이르면 10일 수요예측

두산과 푸본현대생명보험이 이르면 오는 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산은 올 들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2월에도 75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찍었다. 당시 수요예측 결과는 양호한 편이었다. 모집금액 400억원에 수요예측 참여금액 70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A급의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이번 발행에서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공모채 시장의 회복을 위해 7월 중순 출범한 정부기구로, A급 이하 공모채에 인수단으로 참여해 미매각분을 우선 인수한다. 두산은 올해 6월과 7월에도 P-CBO 방식으로 각각 500억원, 200억원씩 사모채를 발행하며 정부 정책의 도움을 받았다.

푸본현대생명보험도 이번주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방식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발행규모는 500억원 정도다. KB증권이 주관을 맡는다. KB증권은 지난해 푸본현대생명보험이 공모 방식으로 후순위채를 처음 발행할 때에도 러닝메이트로서 함께했다. 당시 모집액 1000억원에 106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확정금리는 4.25%였다. KB증권은 올 7월 푸본현대생명보험의 사모 후순위채 150억원 발행도 주관했다.

◇DGB지주 신종자본증권·SK이노베이션 회사채 딜 '눈길'

DG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도 KB증권이 러닝메이트로 함께 뛴다. DGB금융지주는 9월 발행을 목표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중이다. 7~9일 사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일로부터 5년이나 10년이 지난 시점에 중도상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조건을 달 예정이다.

DG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올해 2월에도 1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수요예측 결과는 양호했다. 모집금액 1000억원에 모두 22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확정금리는 3.37%로 공모희망금리밴드 3.3~3.8%의 하단 수준에 정해졌다. 당시에도 DGB금융지주는 KB증권과 함께했다. 2018년 2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3번 KB증권을 러닝메이트로 삼았다. 이번 발행도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DG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8일 최대 5000억원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3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설정해 시장 분위기에 따라 증액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가 없는 만큼 이번 발행은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파악된다. 대표주관업무는 이번에도 NH투자증권이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NH투자증권과 꾸준히 합을 맞춰왔다.

2014년 데뷔전에서는 정유업황이 썩 좋지 않았는데도 모집금액 2600억원에 5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2018년에는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모집금액 3000억원에 1조5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덕분에 SK이노베이션은 5년물과 10년물을 대폭 증액발행했는데도 개별민평 대비 각각 -10bp, -13bp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인기 비결은 초우량 신용도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이래 AA+의 신용도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석유제품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급락하면서 상반기에만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봤다. 이때문에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일제히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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