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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영업자산 성장 '주춤' 코로나19 여파, 기업금융 조기상환 늘어난 영향

이장준 기자공개 2020-09-18 07:40:3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빠른 속도로 영업자산을 키우던 미래에셋캐피탈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주축인 기업금융 부문에서 조기상환이 많았고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신규 취급에 보수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의 6월 말 영업자산은 3조8667억원을 기록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4조1068억원에 달했던 영업자산이 3개월 새 5.8% 줄었다. 2016년 이후 줄곧 증가하던 추세가 꺾였다.

*자료=한국신용평가

미래에셋캐피탈은 불과 4년 전만 해도 정통 캐피탈사로 보기 어려웠다. 신기술금융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으나 영업은 거의 하지 않았다. 2016년 말 영업자산은 8861억원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7482억원은 유가증권에 해당하며 영업을 위한 대출채권이나 할부리스자산은 합쳐도 1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법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의 최대 주주이자 미래에셋생명의 2대 주주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총자산에서 자회사들의 주식가액 비중은 2017년 43.2%에 달했다.

문제는 별도 기준 총자산 대비 자회사 지분가치 비율이 50%가 넘어가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지주 체제로 전환을 꺼렸던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의 몸집을 키워 이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투자금융부문을 신설하고 기업대출 취급액을 늘리는 등 캐피탈 본업을 키우기 시작했다. 2017년 말 대출채권과 할부리스자산이 각각 5565억원, 1908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난 건 이 때문이다. 영업자산도 당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계속해서 성장 정책을 펼치며 미래에셋캐피탈의 영업자산은 2018년 말 2조7134억원, 작년 말 3조9883억원을 기록했다. 올 6월 말 기준 관계회사 투자지분은 24% 수준이다. 지배구조 이슈를 상당 부분 해소한 셈이다.

올 들어서도 성장 정책을 이어갔으나 저금리와 코로나19 악재가 겹쳐 영업자산이 줄었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떨어져 기업금융 부문에서 리파이낸싱을 위한 조기 상환이 많았다"며 "4~6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신규 취급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3월 말 2조3957억원이었던 미래에셋캐피탈의 기업대출 채권은 3개월 새 2조45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자산은 모두 증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포트폴리오 주축은 기업대출로, 6월 말 영업자산의 54% 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총자산은 지속 성장 중인 추세다. 6월 말 별도 기준 5조9975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개월 새 2379억원에서 6564억원으로 불어난 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수익성도 개선세다. 과거 늘린 대출채권을 기반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났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754억원으로 1년 전 607억원보다 6.9%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6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년 통틀어 70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보면 수익성이 상당 수준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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