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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 제조업 점검]애플이 쏜 화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불붙였다①신제품 XDR 출시 호평, 삼성도 개발 박차…코스닥 벤더사 움직임 분주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05 08:15:06

[편집자주]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을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이 일합을 겨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내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한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LED칩, 장비 등의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벤더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더벨은 시장의 전망과 관련 벤더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6월 애플(Apple)에서 하이엔드급 디스플레이 'Pro Display XDR'을 출시하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브랜드 네임밸류에 더해 이른바 '미니LED'라고 불리는 FALD(Full Array Local Dimming) LCD를 양산 적용한 최초의 애플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미니LED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호평을 받으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이르면 올해 말 미니LED를 탑재한 12.9인치(inch) 아이패드 Pro를 출시할 예정이다. Pro Display XDR이 약 600만원대의 가격으로 고급 모니터 시장을 공략했다면 아이패드 Pro는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기점으로 14인치, 16인치 맥북 Pro(MacBook Pro) 등에도 미니LED를 적용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애플이 제품 출시를 본격화 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니LED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니LED는 말 그대로 작은 발광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다. 100μm(마이크로미터)에서 200μm 수준의 LED 소자를 LCD 백라이트에 촘촘하게 박아 화소를 구현한다. 기존 LED 백라이트보다 더 얇고 가벼우면서 명암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번짐 효과나 번인(burn-in)현상에서도 자유롭다.

업계에서 꼽는 장점은 설비투자 비용이 적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나 QD-LED는 전용 공정라인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백억 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진다"면서 "미니LED의 경우 기존 LCD 생산설비를 활용해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 단계에서 CAPEX(자본지출)의 부담이 낮아 진입이 용이하다는 의미다.

로우미들급 LCD, LED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에 유리한 대목이다. 중국 굴지의 디스플레이 메이커 '센젠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를 보유한 TCL은 올해 초 세계 최초로 미니LED 기술을 적용한 FALD LCD TV를 출시하면서 주목받았다. TCL은 55인치 TV를 시작으로 65인치, 75인치 등으로 패널의 크기를 확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다른 관계자는 "처음으로 TV 양산을 했다는 의미는 있지만, 기술이 아직 성숙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니LED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XDR(왼쪽)을 선보여 시장에 파란을 던졌다. 오른쪽은 중국 TCL이 출시한 미니LED TV.

애플이 불을 붙이고, 중국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미니LED 시장을 겨냥한 국내 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공세에 맞서 글로벌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수성하기 위해 미니LED와 마이크로LED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100μm 이하의 극소형 다이오드로, OLED처럼 자체 발광 다이오드다. 1픽셀(화소)당 한 개의 LED칩이 들어가 해상도, 조도, 명암비 등이 미니LED에 비해 우수하다.

삼성전자는 2018년 마이크로LED 시제품 TV 'The wall'을 선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가격 경쟁력, 양산 수율 등이 과제로 꼽힌다. 한 전문가는 "미니LED의 경우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마이크로LED의 경우 2022년께 (양산)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중국, 대만 등의 LCD 메이커와 공동으로 미니 및 마이크로LED 양산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LCD 패널은 중화권에서 공급받고, 핵심인 LED 칩은 자체 수급하는 사업구조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나 중국 및 대만 패널 제조사와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중견기업들의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세가공에 특화된 소재나 장비 등 주력제품을 내세워 개화를 앞둔 미니LED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서울바이오시스, 일진디스플레이(코스피 상장), LED 리페어(repair) 장비의 코세스, 큐엠씨(QMC)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서울바이오시스는 모든 파장의 LED칩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려 미니LED 수요가 늘어나면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모회사인 서울반도체가 칩 패키징, 모듈화까지 담당해 '풀 프로세스(Full Process)' 구축이 가능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재계 50위권(매출규모) 일진그룹의 계열사인 일진디스플레이는 LED의 원재료인 산업용 사파이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에 마이크로LED를 공급하는 벤더로 유력한 대만 '에피스타(Epistar)'에 사파이어를 공급, 내년부터 사파이어의 매출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비 부문에서는 코넥스 상장기업인 큐엠씨가 눈에 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인 큐엠씨는 2018년부터 시장의 확대를 대비해 미니LED용 트랜스퍼, 레이저 리페어(Laser Repair) 등의 특화장비를 개발했다. 양산을 대비해 주요 고객사와 공정검증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산 공급을 발판 삼아 코스닥 이전상장을 노린다. 레이저 광학계 중견기업인 필옵틱스 역시 미니LED 시장을 겨냥, 레이저 리페어 장비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의 셋트가 생산되는 택타임(Teck time) 등을 역산해보면 올 하반기에 국내에서도 미니, 마이크로LED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미니, 마이크로LED 시장의 개화가 눈앞에 임박한 만큼 대형 고객사와 관계 맺고 있는 중소, 중견기업들의 행보 역시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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