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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의 '영리한 M&A' 전략 thebell note

김은 기자공개 2020-10-05 07:51:4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생활가전 렌털 시장은 중소·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속속 진입하면서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한 지 오래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 세상에 없던 제품을 개발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과감히 뛰어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만 한다.

그러나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아이템 발굴부터 인큐베이팅, 실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생각만큼 순탄치 않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경쟁 여건이 급변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며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데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SK매직은 최근 식물재배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블루오션인 식물재배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인수합병(M&A)'이라는 과감한 전략을 펼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와 같이 시장과 기술의 변화가 빠른 시대에서는 M&A가 유용한 신사업 개척의 수단이며 단기간 내 신시장을 선점하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영리한 M&A 전략으로 평가한다.

SK매직은 22억원에 인공지능 식물재배기 제조·판매 스타트업 '에이아이플러스'를 인수하며 관련 특허 기술과 핵심 인력을 한꺼번에 확보했다. 사업상, 기술상의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고 단숨에 검증된 인재를 영입하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SK매직은 에이아이플러스의 특허 기술 성장성이 높은 만큼 향후 특허 포트폴리오의 가치 상승이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물재배기 시장은 아직 규모 자체도 미미하고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미개척지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고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장을 개척한 교원 웰스가 선두주자이며 대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 등도 자체 제품 개발 후 출시를 앞둬 경쟁 열기는 더욱 고조될 예정이다. SK매직은 단순 식용 재배를 넘어 공기청정 기능을 적용한 제품, 가정용과 교육용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SK매직의 이같은 공격적인 신사업 도전은 '근거있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SK매직은 SK그룹에 편입된 후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꾀했다. 실제 직수형정수기 등 연달아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단 혁신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였으며 5위권이던 업계 순위가 2위까지 올라서는 등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과거 SK네트웍스가 SK매직을 인수할 당시 업계에서는 M&A 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SK매직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잇는 성공적 M&A사례로 평가받는다. SK매직이 에이아이플러스 인수를 통해 SK그룹과 고객 모두에 도움이 되는 진정한 '윈-윈' 사례를 또 한번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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