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대표이사만 네명…김동관 신임사장이 총괄하나 전략부문 산하 인사·기획·재무·금융조직 편제, 사실상 경영 전반 컨트롤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05 09:56:2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오너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사진)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각자 대표이사 3명 체제였는데 이번에 김 신임 대표 합류로 대표이사만 4명에 달하는 대규모 CEO 집단이 됐다.김 대표가 이끄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은 산하에 인사·기획·재무·금융·커뮤니케이션 조직을 두고 있다. 사실상 개별 사업부문을 제외한 전사 총괄 조직은 김 대표 산하로 편제돼 있다. 등기이사로는 이름을 올렸지만 대표이사는 아니었던 김 대표가 CEO까지 맡으면서 사실상 한화솔루션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는평가다.
◇김동관 대표이사 사장, 경영 능력 입증…그룹 안팎 "승진할만하다"
한화그룹은 28일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 방산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자 가운데는 오너일가인 김동관 사장도 포함됐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관 대표는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아왔다.
김동관 대표이사 사장 승진에 대해서는 한화그룹 대내외적으로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가 일정 수준 이상 성과를 내온 점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김 대표가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했으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과거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톱 티어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2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3개 사업부문 통합 이후 전략부문의 위기 대응 전략 수립과 전사적 실행으로 시너지를 냈다.
김 대표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4차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8월에는 315MW 규모의 포르투갈 발전소 사업권을 수주하며 ESS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김 대표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더욱 요구되는 점도 승진 배경 중 하나다.
◇대표이사 사장 승진 후 역할론 주목
김 사장이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합류하면서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모두 4명이 됐다. 한화솔루션은 합병 후 3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김희철 사장(태양광 부문), 이구영 부사장(화학 부문), 류두형 부사장(첨단소재 부문) 등 기존에도 CEO 3명이 있었다.
한화솔루션이 대표이사를 여려 명 두고 있는 것은 계열사 합병에 따른 결과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한화첨단소재·한화케미칼을 합병해 한화솔루션을 출범시켰다. 기존 대표이사 3명 체제는 유지하면서 추가로 김 대표가 CEO로 내정되면서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3+1' 체제가 됐다.
때문에 김동관 대표의 역할이 보다 포괄적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3명 대표이사 체제가 '한 지붕 세 가족' 형태로 독립 경영을 해왔는데, 김동관 대표이사가 합류하면서 총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한화솔루션에 회사 전체 재무를 관장하는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김 대표가 전략부문 CEO로서 회사 전반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M&A(인수합병)나 자금조달 계획, 자회사 관리 등을 책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이같은 예상은 김 대표가 이끄는 전략부문 조직도에서 엿볼 수 있다. 전략부문 산하에는 인사전략실(금종한 전무), 재무실(신용인 전무), 전략기획실(윤영진 상무), 커뮤니케이션실(김기홍 상무), 금융담당(김문수 상무보) 등이 포진해 있다. 이미 사업부문을 제외한 인사, 기획, 재무, 금융, 커뮤니케이션 등 회사 전반에 걸친 주요 조직은 김 대표 아래 포진해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같은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CEO가 3명에서 한 명이 늘어 4명이 됐지만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김동관 대표는 전략부문장으로서 역할을 할 뿐 전 사업부를 총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CEO 합류로 김동관 대표의 입지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 대표이사 3인은 각자 맡고 있는 사업부 경영에만 역할이 한정된다고 볼 때 한화솔루션 최상위에는 인사, 기획, 예산 등 업무를 총괄하는 김동관 대표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