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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AA급 위용…20년물도 증액 [Deal Story]2900억으로 늘려 발행 확정…실적성장세 지속, 사업경쟁력 견고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13 15:19:2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AAA급 발행사로서 위용을 보였다. 10년물과 20년물을 대폭 증액발행하는데도 조달금리가 개별민평 수익률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버부킹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공모 회사채 시장이 출렁댔지만 SK텔레콤은 연초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만큼 투자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탄탄한 신용도 외에 코로나19에 휘둘리지 않는 사업경쟁력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배경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경제 전반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버부킹’, 증액 확정

1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공모채를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모집금액을 20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오버부킹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19일 공모채를 2900억원 발행한다. 최대 증액 가능금액에서 100억원 적은 것이다.

만기구조 별 발행규모는 5년물이 12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10년물은 300억원에서 400억원, 20년물은 5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바뀌었다.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한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8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의 4배에 이르는 수요를 확보한 것이다. 당초 SK텔레콤은 모집금액을 5년물 1200억원, 10년물 300억원, 20년물 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수요예측에서는 5년물에 4300억원, 10년물에 1800억원, 20년물에 1900억원을 확보했다.

조달금리를 대폭 낮츨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년물은 1400억원 기준으로 +3bp에 수요가 형성됐지만 10년물은 400억원 기준 -2bp, 20년물은 1100억원 기준 -2bp였다.

올해 1월 발행당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42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에도 5년물과 10년물, 20년물 조달금리가 각각 -1bp, -3bp, -2bp에 형성됐다.

◇코로나19 타격 ‘남 일’

SK텔레콤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이유로 코로나19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사업경쟁력이 꼽힌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조532억원, 영업이익 6615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통신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타격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타격을 아예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5G 가입자 증가 추세가 정체됐고 로밍서비스 부진으로 무선부문 매출 회복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유선부문에서 티브로드를 합병한 효과를 봤고 ADT캡스 가입자가 안정적으로 증가한 데다 비대면 보안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투자부담이 높은데도 재무구조를 매우 우수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이다. SK텔레콤은 고객기반 유지, 네트워크 보완 투자 등 외에도 5G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투자하고 있다.

5G는 주파수 도달범위가 상대적으로 짧아 4G보다 기지국과 중계기를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 더욱이 미디어와 콘텐츠부문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은 연간 4조5000억원 규모의 EBITDA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투자주식, 부동산 규모가 10조원에 이른다.

한국신용평가는 “투자 부담이 있지만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자금소요 대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유자산과 미사용 여신한도가 SK텔레콤의 재무여력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2017년 발행한 공모채 1000억원과 올해 10월 찍은 전자단기사채 1500억원을 갚는 데 쓴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SK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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