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SK건설의 '아쉬운' 환경지표 상승온실가스 배출 비롯 에너지·용수 사용량 전년 대비 증가…"친환경 사업 비중 확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0-10-16 13:12:34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SK건설이 정작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는 환경 관련 지표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K건설이 환경 관련 문제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핵심 이슈로 선정한 만큼 향후 개선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SK건설은 지난해 CSR 활동과 관련한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SK건설의 다섯 번째 보고서로 CSR 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SK건설은 올해 4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핵심 내용을 선정하기 위해 중대성 평가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SK그룹이 강조하는 ESG 중심 경영에 따라 이번 중대성평가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요소가 3분의 1을 차지했다. 평가를 바탕으로 도출된 전체 9가지 핵심 이슈 중 친환경 제품 개발, 기후변화 대응, 폐기물 관리 강화가 환경 측면에서 핵심이슈로 선정됐다.
다만 SK건설의 친환경 강조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환경 관련 지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주요 환경 관련 지표 중 온실가스 배출량은 물론 총 에너지 사용량, 총 용수 사용량 등이 지난해 대비 늘어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SK건설이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용수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공을 들였음에도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SK건설은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사용 효율화와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위한 전사적인 인식제고를 위해 현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저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총 에너지 사용량은 153만6641GJ로 2018년 135만7609GJ에 비해 13% 증가했다.
용수 사용량은 더욱 증가 폭이 컸는데 2019년 90만9173톤으로 2018년 38만7094톤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순환자원인 물 부족에 대한 선제 대응을 위해 폐수배출시설 처리수, 침사지 용수 등을 버리지 않고 공사·조경·살수용수 등 재이용수로 공급하는 등 새로운 환경재화로 창출시키고 있다고 했으나 지난해 상수도 사용량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며 용수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SK건설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제 대상 기업은 아니지만 지난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이 9만2508tCO2eq로 2018년 8만2120tCO2eq에 비해 13% 증가했다. SK건설은 매년 최소 2.1%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40년까지는 45%까지 저감을 목표로 하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예상된다. 현재는 국내 전 현장 및 본사의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통해 정확하게 집계하고 있다.
다만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지난해 50만7993톤으로 전년의 91만2157톤에 비해 40% 넘게 줄었다. SK건설은 폐기물 재활용률 목표를 90%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업 내 환경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재활용 폐기물의 양을 매월 관리하고 있다. 건설폐기물의 매립과 소각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자원 재활용에 힘쓰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건설은 관리 차원에서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관점에서 친환경에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할 만큼 적극적이다. 최근 인수한 친환경플랫폼기업 EMC홀딩스를 중심으로 폐기물 재활용, 처리 등의 사업을 계획 중일 뿐 아니라 2018년 미국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국내 독점 공급권을 체결해 친환경 발전 분야에서도 기술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SK건설은 향후 국내 연료전지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바이오가스, 수요연료를 활용해 해외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SK건설의 안재현·임영문 대표이사 사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2020년을 행복경영의 원년이자 비즈니스 모델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해로 정하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행복경영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먼저 친환경 및 도시화(Urbanization)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생산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전지, 친환경 플랜트·발전에 대한 대표이사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올해 환경 지표 개선도 뚜렷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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