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구조혁신펀드, 두산솔루스·메탈링크 '첫 출항' 프로젝트 본격 투자, 내달까지 500억 집행
한희연 기자공개 2020-10-16 11:30:5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의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가 프로젝트 출자 두 건을 확정하며 투자를 개시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화된 두산솔루스와 전선제조·전자업체인 메탈링크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프로젝트건 출자 결정을 시작으로 총 1조원 규모의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 작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첫 프로젝트펀드 출자건으로 두산솔루스와 메탈링크를 최근 확정했다. 각각의 투자건의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확약서(LOC)를 발급했으며, 11월 내에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두산솔루스에는 400억원, 메탈링크에는 100억원의 자금이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 들어갈 계획이다.
두산솔루스 건의 경우 대기업의 계열 구조조정 과정 신속성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구조조정이라고 하면 회생이나 워크아웃 같은 사후적 구조조정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산업과 투자 방식 면에서 다양한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그룹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사업재편 과정에서 나오는 기업 매물들에 대한 투자도 큰 틀에서의 '구조조정 투자'로 분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 구조조정 시 적정가격에 신속히 매각을 할수 있도록 돕는 것은 기존 기업 재무안정 PEF의 역할 중의 하나다.
이같은 의미에서 두산솔루스가 구조혁신펀드의 투자대상이 되면서 성장금융의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투자저변도 확대됐다. 기존 자동차 부품사, 해운·조선업 등 위주의 사후적 구조조정 뿐 아니라 대기업 계열 사업재편 과정의 매물 등을 트랙레코드로 추가한 셈이다.
두산솔루스의 GP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다.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 인수자로 확정된 뒤 현재 프로젝트 펀드 자금 모집에 한창이다. 두산솔루스 지분 약 53%를 6900억원에 인수하는데, 유상증자로 4500억원 가량을 더 투입해 신규 투자를 진행하기로 구조를 짜면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1500억원 가량은 스카이레이크의 블라인드펀드에서 출자하고, 나머지 자금을 여러개의 프로젝트펀드로 나눠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그룹이 프로젝트펀드에 30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스카이레이크가 추가로 모아야 할 자금은 7000억원이 됐다. 그동안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등 대형 LP 여러곳에 IR을 해 왔는데 성장금융은 38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프로젝트펀드에 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또 다른 투자처인 메탈링크의 경우 회생 종결 이후 다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 투자한 경우다. 성장금융은 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메탈링크는 전선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다. 해저케이블과 증용량 가공선 관련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무리한 시설투자로 2017년 4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2018년 6월 조기 회생종결됐으나 과도한 채무 상환 압박으로 인해 회생계획안을 미이행하면서 채권자의 담보권 실행 등 청산 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다. 성장금융이 20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로 11월 투자를 집행하면, 이는 연체된 회생채무 변제와 운전자본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며 메탈링크의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탈링크는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가 GP로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투자된다. 세븐브릿지PE는 지난 2017년 9월 설립됐으며 홍승완 대표가 이끌고 있다. 홍 대표는 제일투자신탁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 수협중앙회,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를 역임한 인물이다. 파낙스이텍의 전환사채(CB), 플라이강원 지분투자, 코스메틱스탠다드 CB투자 등이 세븐브릿지PE의 주요 트랙레코드다.
성장금융의 2차 구조혁신펀드는 모펀드 5000억원 규모로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지난 7월 △한국투자PE-에스지PE △하나금융투자-에버베스트 △화인자산운용-KB인베스트먼트 △유진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에스케이에스PE 등 블라인드펀드 위탁사를 선정 전체 3009억원의 출자를 결정했다.
프로젝트펀드에는 2006억원을 출자할 예정인데 이중 두산솔루스와 메탈링크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미소진 잔액은 1500억원이 됐다. 현재 8개 정도 기업에 대한 프로젝트펀드 투자건을 제안받았으며 제안서를 검토하며 투자속도를 바짝 올리고 있다.
앞서 성장금융은 2018년 하반기부터 2년여간 모펀드 5415억원을 출자해 1조7000억원의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해 운용해 왔다. 이를 통해 약 20개 기업에 9819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세부적으로 블라인드펀드에는 6개의 하위펀드에 40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228억원을 조성했다. 이들 블라인드펀드는 조선·화공약품 업체 등 15개 중견·중소기업에 2486억원을 투자했다. 프로젝트펀드의 경우 6개 하위펀드에 1385억원을 출자해 총 7333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건설중장비·철강 업체 등 5개 중견·중소기업에 투자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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