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미늄·솔루스…'헝가리'로 향하는 신동빈의 눈 '양·음극박 확보', 컴파운딩 생산 기지까지‥모빌리티 사업 전진기지 되나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05 13:32:4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스카이레이크 펀드에 롯데정밀화학이 자금을 출연한 것을 두고 업계는 롯데 화학BU(Business Unit)에 같이 속해있는 롯데알미늄을 언급한다. 롯데케미칼과 지분 관계로 얽혀있는 롯데정밀화학과 다르게 롯데알미늄은 철저히 일본 롯데 소유의 회사다. 확실하게 신동빈 회장의 영역에 있는 롯데케미칼 계열과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유다.그럼에도 이번 롯데정밀화학 딜에 롯데알미늄의 존재가 언급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두산솔루스가 영위하는 사업과 롯데알미늄의 사업이 비슷하고, 두 회사의 공장이 같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롯데알미늄과 두산솔루스의 교집합은 '헝가리'다.
전기차 시장의 주요 무대중 하나인 유럽 시장에서 헝가리는 전기차 산업의 허브로 불린다. 올해 2월 롯데알미늄은 헝가리 외교부에서 투자발표회를 열고 헝가리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단지에 연산 1만8000톤의 양극박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헝가리에서 음극박을 생산해 4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두산솔루스의 공장도 바로 이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있다.
결국 양극박 생산 체계를 갖추기로 한 롯데 입장에서 두산솔루스 펀드 투자는 양대 핵심소재(양극·음극박)에 대한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일인 셈이다.
롯데그룹 화학BU의 중심인 롯데케미칼은 이전부터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올해 초 컨퍼런스 콜에서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늘려가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올해 합병한 롯데첨단소재를 글로벌 자동차 소재 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합병 전 롯데첨단소재는 헝가리 자회사에 역량 투자를 진행했던 바도 있다. 2011년 컴파운딩 공장을 준공한 후 2017년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끌어올렸다. 자동차 소재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까지 롯데의 모빌리티 전략적 요충지가 '헝가리'로 집중되는 모양새다.

물론 여전히 해결 과제는 많다. 우선 스카이레이크가 엑시트(Exit)할 시점에 롯데가 이를 품어야한다. 롯데가 미리 스카이레이크와의 인연을 맺은 만큼 추후 엑시트 과정에서도 롯데가 유력한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다만 향후 몇 년뒤의 일이기에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
롯데알미늄의 주주 구성도 눈여겨볼 점이다. 롯데알미늄은 일본 롯데 소유다.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에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역시 종업원지주회 중심으로 신동빈 회장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일본 주주들의 눈치를 봐야한다는 점에서 분명 개운치 못한 주주 구성이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업계의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 스카이레이크 펀드에 출자한 회사가 왜 롯데케미칼이 아닌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이었냐는 점이다.
재계에 따르면 실제 펀드 투자 작업의 실무를 맡고 딜을 이끌어가던 쪽은 정밀화학이 아닌 롯데케미칼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다 딜 막판에 롯데가 투자 회사를 케미칼에서 정밀화학으로 변경했다고 알려진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3000억원도 아까운 상황이 있지 않았겠냐는 추측을 내놓는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측에서 자금을 장전해놓기 위해 직접 나서지 않고 롯데정밀화학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인수·합병(M&A)에 관심이 많은 만큼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 나름의 딜 프로세스를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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