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CB 프리즘]'모바일결제 진출' 아이씨케이, 오버행 우려 부각발행주식 '16%' 잠재물량, 11월 전환 시점 임박…김남주 고문 콜옵션시 40억 평가익

임경섭 기자공개 2020-10-22 08:32:3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카드 제조업체 '아이씨케이'가 모바일결제시스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한 덕분에 신사업을 위한 지분 투자에도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시장 출회 가능한 주식 물량이 현재 발행 주식 수의 16%에 달하는 탓에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리스크가가 떠오르고 있다.

아이씨케이는 1998년 설립된 접촉식 및 비접촉식 카드를 생산하는 종합 카드 제조업체다. 201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VISA, MasterCard, JCB, China Union Pay, AMEX 등의 제조 인증을 받아 금융사와 카드사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47억원과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씨케이는 지난해 11월 80억원 규모의 10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0%와 만기이자율 3%가 적용됐다. 확보한 금액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848원, 보통주 전환 시 주식 수는 432만9004주에 달했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88%에 달하는 물량이었다.

지난 수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됐던 탓에 CB 발행은 아이씨케이의 자금 여력에 활기를 제공했다. 최근 모바일결제 플랫폼 '셀피(Cellfie)'를 개발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앤트앤비’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앤트앤비의 한국 법인인 '에이엔비코리아'에 15억원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한국에서 신사업으로 ‘셀피’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씨케이 미국법인장을 거쳐 올해 5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강수향 대표가 에이엔비코리아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10회차 CB의 전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오는 11월 12일로 임박했다는 점이다. 발행 이후 두 차례 리픽싱을 거치면서 전환가액은 1600원으로 하락했다. 총 80억원 규모 CB의 전환 가능 주식 수는 현재 발행주식 수의 16%에 달하는 500만주로 증가했다.

큰 변동이 없었던 주가가 최근 블록체인 관련주로 주목받음과 동시에 반짝 상승하면서 오버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9일 종가 기준 1주당 445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아이씨케이의 주가가 4000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다. 전환가액 1600원 대비 주가가 2.78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아이씨케이 최대주주는 김남주 고문으로 지분 23.38%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한정열 사장 등 임원진과 특수관계자들이 0.52%를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자 지분율 합계는 23.9% 수준이다. 10회차 CB 물량 최대 500만주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김 고문과 특수관계자 지분율 합계는 20.59%까지 하락한다.

한편 콜옵션 행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잠재 출회 물량을 줄일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동시에 최대주주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 10회차 CB의 경우 전체 80억원 중 30%인 24억원에 대해 최대주주와 임원 등 특수관계자의 콜옵션 권리가 설정됐다. 현재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67만주(5.35%)를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김 고문으로서는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다. 전환청구권 행사 시기에 따라 CB 권면 총액의 105%에서 109.8%의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러한 매매대금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김 고문에게는 최대 46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