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피칭 리뷰]메타맵, 음파공중부양 활용 '손건조기' 개발 박차바이러스 전파·소음 감소 효과, 기술 상용화 관심
양용비 기자공개 2020-10-21 08:06:36
[편집자주]
피칭(Pitching)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디데이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기업 잠재력을 알리는 일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 유치 성패가 좌우된다. 5분 남짓한 창업자의 피칭에 기업의 역사와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창업 생태계에 등판한 각 유망 스타트업의 로드맵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시대가 되면서 개인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개인 위생 중 손 씻기 만큼 중요한 것이 손 건조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건조한 손보다 젖은 손에서 1000배 이상 많은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때문이다.이에 기존 손 건조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핸드드라이어를 개발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맵은 음파공중부양 기술을 활용해 소음이 없고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핸드드라이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핸드드라이어는 바이러스 전파, 소음 문제에 항상 노출돼 있었다.
신동혁 대표(사진)는 9월 디캠프가 주최한 ‘디데이’에서 피칭 무대에 올랐다. 초음파 핸드드라이어를 시작으로 메타물질 기반 파동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해 다이슨과 같은 창의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음파공중부양 기술로 바이러스 전파 방지…무소음도 구현
기존 손 건조 방식은 여러 가지 단점이 존재했다. 타월 건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벌목과 폐기 과정에서 환경 문제가 발생했고 유지비용도 높았다. 핸드드라이어의 경우 소음이 크게 발생했다.
무엇보다 기존 핸드드라이어의 치명적인 단점은 공기 중 바이러스 입자를 퍼뜨리는 것이었다. 제트에어 드라이어의 경우 밀폐 공간인 화장실에서 온열 건조 드라이어의 60배, 페이퍼 타월의 1300배가 넘는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메타맵은 바이러스 전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파공중부양 기술을 활용했다. 음파공중부양은 음파를 이용해 물체를 공중에 띄우는 기술이다. 음파는 바람을 일으키지 않아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아울러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영역인 40khz의 초음파트랜스듀서를 활용해 무소음 핸드드라이어를 구현했다.
신 대표는 “음파공중부양 원리를 활용하고 음파의 단초점 구조를 다중초점 구조로 만들어 손에 있는 물기처럼 넓은 범위의 물체를 잡는 원리”라며 “프로토 타입으로 다중초점 구조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물체를 원거리에서 비접촉으로 밀어내는 것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제품은 지난 5월 우선심사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내년 초 시제품 출시를 완료한 이후 베타테스트를 거쳐 정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이후 수도권 종합병원 10%에 납품하는 게 단기 목표다.
그는 “글로벌 핸드드라이어 시장은 1조원 규모로 매년 11.5%씩 성장하고 있다”며 “무소음과 바이러스 전파 방지의 기술적 혁신을 바탕으로 고가형 제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콘셉트 ‘공감대’…'상용화' 여부 집중 질의
심사위원들은 초음파를 이용한 핸드드라이어 개발 콘셉트가 흥미있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냈다. 조원희 디라이트 대표의 경우 반가운 기술이라며 메타맵의 기술에 반색했다. 아울러 음파공중부양 기술이 상용화된 모델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신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이 기술이 네이쳐지에 소개된 이후 대부분 고급 화학약품 등 제약 분야나 예술 표현 방법으로 사용했다”며 “다만 실생활에 적용한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도 음파공중부양 기술이 다른 분야로 응용이 가능한지 물었다. 신 대표는 “다중초점 구조로 개발한다면 이를 활용해 태양광 패널 청소, 차량용 와이퍼 등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특허청 특허사업화담당관 최병석 과장은 초음파 반사 실험 여부, 기술적으로 집중하는 부분에 대해 질의했다. 신 대표는 “초음파는 젤이 도포되지 않으면 신체 반사율이 99.9%에 달한다”며 “우리는 그 반사를 이용해 물방울에만 영향을 주도록 개발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집중하는 연구 분야에 대해선 “다초점 구조를 만드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초점 구조를 구축해야 손 길이만큼 넓은 범위의 물기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창업 이후 피보팅 과정을 설명해 달라는 박성호 케이그라운드 대표의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했다. 원래 메타맵은 탄성파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다만 연구할 것이 많아 시제품이 나왔음에도 일단 보류했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에 공부하던 음파공중부양 방식으로 물을 잡아두는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피보팅했다"고 부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