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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디지털도 수익 평가…'성과지표' 개발 주력 IR북에 디지털페이지 추가, 자회사별 채널 실적 산출 공개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29 07:38:4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디지털부문 성과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사업 특성상 결과치를 재무상 추려내기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지만 신한금융은 이를 수치화하기 위해 각종 지표들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경영실적발표 IR북에 디지털부문 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공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채널별 영업이익, 비용절감 등 디지털 실적을 가시화해 자회사별로 디지털전환(DT)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27일 3분기 실적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 디지털전환(DT)의 일환으로 디지털 성과 지표들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매년 그룹 당기순이익의 10% 수준까지 디지털혁신을 위한 투자 예산 편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상반기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진행된 상반기 실적발표에서도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제로 디지털채널 영업이익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대상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주요 자회사들에 대한 성과였다. 언택트 트렌드 확산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기반 영업 확대라는 경영기조에 발 맞춘 변화였다.

자료 : 신한금융 2020 3분기 경영실적 IR북 발췌

이번 3분기 IR북에도 그룹사별 디지털 수익을 명시했다. 올해 누적 디지털채널 영업이익은 9044억원으로 작년(8851억원)에 비해 49.4% 늘어났다. 해당 기간 신한은행의 영업이익은 54% 늘었으며 신한카드(27.4%), 신한금융투자(145.2%), 신한라이프(20.5%) 등 영업이익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전과 달라진 건 '디지털부문의 전략적 비용절감부문'이 추가된 점이다. 단순히 수익성 측면에서만 평가하는 게 아니라 실무에 디지털을 이식해 얼마나 비용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는지를 측정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3분기 동안 디지털 비용절감액은 1922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3가지로 나눠 비용절감 여부를 측정했다. 디지털업무대행(Front), 페이퍼리스창구(Middle),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Back) 등으로 분류했다. 예컨대 프론트(Front)부문은 기존 예금상품의 만기 등을 고지하기 위해 진행하던 알림서비스가 기존 등기, 유선전화, SMS등의 방식에서 비용이 들지 않는 카톡의 푸쉬 알림으로 대체된 게 대표적이다.

또 미들(Middle)에는 모바일대출 서비스를 통해 기존 영업점 업무를 통해 발생한 상품신청서 종이 등의 비용이 절감된 점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로봇자동화프로세스(RPA)에는 기존 직원들이 담당하던 후선 업무들에 투입된 직원들의 업무시간이 줄었다. 이에 따른 평균 시급, 업무 처리건수 변화 등을 계산해 수치화했다.

자회사별로 디지털플랫폼 고객수, 유입 고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모바일뱅킹 쏠(SoL)의 고객수가 122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순이용자 수(MAU)가 690만명을 넘는 셈이다. 오픈뱅킹 고객도 230만명에 달하는데 이로 인한 자금 순유입 규모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신한카드의 대표적인 플랫폼인 신한페이판(신한PayFAN)의 고객 역시 1260만명으로 월간 이용자수가 500만명에 달한다. 또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에 몇개 정도 선정됐는지도 본다. 현재 신한카드가 6개, 신한금융투자가 2개의 사업자로 지정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제로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그룹의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효율적으로 관리됐다"며 " 금융권 역대 최저치인 42.5%를 기록했다"며 "향후에도 조직, 시스템, 인적역량 강화 등 전방위적 디지털혁신을 추진해 CIR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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