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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CP→후순위채로 ‘차환’...ELS 자본규제 대응 후순위채 자본확충 효과…’바닥’ ELS 발행량 증가 여지

이민호 기자공개 2020-11-04 07:58:1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단행하면서 내년부터 강화될 파생결합증권(ELS·DLS) 자기자본 규제에 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파생결합증권 발행량을 끌어올릴 여지도 커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직접발행 방식으로 3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금리 3%, 만기 5년 6개월로 발행 직후 셀다운이 100% 완료됐다. 이번 후순위채는 이번달과 다음달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3000억원과 5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차환할 목적으로 발행됐다. 이들 CP의 만기는 1년이었다.

하나금융투자가 CP 롤오버에 후순위채를 이용한 것은 투자은행(IB) 우발부채에 대응하는 목적도 있지만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관련해 높아진 증권사 자기자본 규제에 대비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통해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 산정 기준을 상향 조정하며 원금비보장 파생결합증권의 과다 발행을 억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레버리지비율은 증권사 적기시정조치(PCA)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모든 부채에 100%의 동일한 부채금액 반영비율 가중치를 적용했지만 향후 자기자본 대비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50%를 초과하는 구간부터 최대 200%까지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결국 자기자본을 늘려야 파생결합증권 발행액도 늘릴 수 있는 구조다. 단계별로 △50~100% 구간 125% △100~150% 구간 150% △150~200% 구간 175% △200% 초과 구간 200%의 가중치가 적용된다. 이 개선안은 내년 도입돼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CP는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ELS 발행여력을 고려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는 전액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며 잔존만기가 5년 미만이 되는 시점부터 매년 20%씩 부채로 빠진다. ELS 자기자본 규제 강화에 중장기적으로 대비하려면 CP보다 후순위채가 더 나은 선택지인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ELS 조기상환이 이연되면서 부채 부담이 단기간 크게 확대된 경험이 있다. ELS 기초지수로 삼고 있는 EuroStoxx50, S&P500, HSCEI 등 글로벌 지수가 동반 폭락하면서 조기상환에 실패했고 3월 ELS(ELB 포함) 발행량이 4조8091억원으로 전월보다 39.4% 급감하기도 했다. 5월 ELS 발행량이 2조2919억원으로 바닥을 치는 등 최근까지도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ELS 자기자본 규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ELS가 주요 비즈니스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달 29일 기준 하나금융투자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전체 증권사 중 상위 3위(10조3089억원)에 올라있으며 특히 외화 상품에서 강점이 두드러진다. 외화 공모 ELS 발행잔액은 4982억원으로 1위이며 외화 공모 DLB도 3012억원으로 1위인 점이 대표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LS 발행액이 시장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증권사들로서는 당장 재무 부담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늘리는 방향이 높아진 ELS 발행 허들에 중장기적으로 대비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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