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SK텔레콤의 지분 확대로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재무적투자자 가운데 한 곳이었던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한화자산운용과 SK텔레콤에 이어 3대주주가 됐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캐롯손해보험 보유 지분을 기존 9.01%에서 21.36%로 늘렸다. 기존에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다. 이를 통해 한화자산운용의 보통주 기준 지분은 55.1%로 희석됐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스틱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SK텔레콤이 보통주로 전환하기 이전 주주 구성은 한화자산운용(68.34%), SK텔레콤(9.01%), 스틱인베스트먼트(9.01%), 알토스벤처스(9.01%), 현대자동차(4.63%) 였다.
이 가운데 지난달 한화손해보험이 지분 68.34%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면서 1대 주주가 바뀐 바 있다. 나머지 주주 가운데 우선주를 보유한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로 파악된다. 보유한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 15%를 확보해 3대 주주가 되는 구조다.
이번 SK텔레콤의 지분 확대는 당초 합작회사 설립 전부터 예정됐던 일이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이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SK텔레콤이 2014년 11월 멜론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으면서 대주주 지위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에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5년이 지난 시점에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도 투자 당시 1000억원 밸류에이션에 150억원을 투입, 전체 지분의 15%를 갖는 구조로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당장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국내 PEF 운용사여서 해외 PEF운용사에 적용되는 금융사 지분 보유 상한선(10% 미만) 제약이 없지만 금융사 지분 10% 이상 보유하려면 금융당국의 주요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금융·감독당국은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 지분 보통주 기준 10% 이상 보유한 주주를 주요주주로 본다.
한편, 이번에 SK텔레콤은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계기로 경영에 보다 깊게 참여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이 가진 인프라와 서비스를 활용해 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너지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퍼 마일(PER MILE)'의 개념을 도입해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일정 기간 실제로 운행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을 내놓는 등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를 이루며 업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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