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 '아시아나 계약금 반환 소송' 헤게모니 싸움 시작 두 달여만에 의사 전달···계약해제 무효, 금호리조트 매각 중단 요청
이명관 기자공개 2020-11-11 08:40:0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M&A가 공식적으로 무산된 지 두 달여만에 HDC그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에 현재 추진 중인 금호리조트 매각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금 반환을 위한 법정다툼이 예정된 가운데 헤게모니를 잡아가려는 의도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금호산업이 HDC그룹에 계약해제를 통보한 시기는 지난 9월 11일이다. 금호산업은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HDC그룹이 거래 관련 계약에 따른 거래종결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해제를 공식화했다. 물론 HDC그룹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HDC그룹은 곧바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HDC그룹은 매도인인 금호산업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이와 함께 본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귀책사유가 매도인 측에 있다고 맞섰다.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을 근거로 들었다.
양측의 기싸움에 시장에선 치열하게 법정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후 양측은 모두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나름의 계획대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HDC그룹은 본업인 개발사업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분기 기납부한 계약금 2100억원을 선제적으로 손실로 잡기도 했다.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리 회계처리를 한 모양새였다.
그렇게 한동안 잠잠했던 아시아나항공 '노딜' 후폭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HDC그룹이 금호리조트 매각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다. 금호리조트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HDC그룹은 앞서 주장한 내용에 기반해 계약해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금호리조트 매각을 중단하라는 취지로 아시아나항공 측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리조트는 HDC그룹이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곳이다. 레저사업에 대한 확장을 추진 중인 HDC그룹의 전략 방향성에 들어맞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 계약해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금호리조트를 통해 피력한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중단 요청은 금호리조트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 상황에서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송사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깔린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HDC그룹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여전하다는 인상을 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인수 의지'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큰 맥락에서 보면 매도자 측은 HDC그룹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만약 금호리조트 매각이 이뤄지는데 HDC그룹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면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매도자 측의 명분에 힘이 실릴게 뻔했다.
이를 모를리 없는 HDC그룹이 두 달여 만에 매도자 측에 의견을 전달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HDC그룹이 의사표현을 한 시점도 묘하게 금호리조트 매각이 공식화된 시점과 겹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금호리조트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매각 절차에 착수했음을 공식화했다.
HDC그룹은 법정다툼에서 지속적으로 인수 의지가 있어왔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향후 금호리조트 매각과 관련 지속해서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이 농후하다. 법정다툼이 본격화 되기에 앞서 명분을 지속해서 쌓아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매도자 측에 적극 의사표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HDC그룹은 지속해서 매도자 측에 계약해제 무효를 주장하며, 구조조정 관련 의사표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정다툼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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