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바젤Ⅲ 운영리스크 전담 TFT 가동 디지털·거래상대방·행동리스크 관리방안 수립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3 07:49:3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바젤Ⅲ 운영리스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T)를 구축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그룹의 바젤Ⅲ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고 내부적으로 운영리스크의 개념, 범위 등 재정립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등 인프라도 실효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다.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바젤Ⅲ 운영리스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컨설팅사 선정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 컨설팅사를 확정짓는대로 TFT를 가동할 계획이다. 운영리스크 프로젝트는 이달부터 약 1년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리스크 등이 새롭게 출현한 만큼 운영리스크 범주를 확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등 운영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국내 은행권을 대상으로 '바젤Ⅲ 규제 신용·운영·시장리스크 개편안'을 확정 지었다. 바젤Ⅲ 하에서는 그간 3개(기초지표법, 표준방법, 고급측정법)의 방식으로 산출하던 운영위험가중자산을 '신표준방법'으로 통일한다.
다만 운영리스크는 신용, 시장 리스크와 달리 통계적인 값을 산출해 내는데 애매한 측면이 있다. 신용리스크만 하더라도 수많은 대출계좌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누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운영리스크는 계량화 자체가 어렵다. 옵티머스운용, DLF사태 등 금융 관련 사건과 사고가 흔하지 않은 탓에 활용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부 손실 데이터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타 은행과 영업환경이 다르다. 자본할당량을 결정하는 위험가중자산(RWA)을 계산하는데 활용하기 여러모로 어렵다. 보유 적정 자본량을 계산하려면 정교한 RWA 산출작업이 필요하다.
금융사별로 운영리스크의 개념부터 범위, 측정 방식까지 자체적인 기준을 확립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신한금융은 이번 운영리스크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머징리스크'에 대한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고 관리방안을 수립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대표적으로 거래상대방 리스크(counterparty risk)와 행동리스크(conduct risk)에 대한 관리 방안 개선이 꼽힌다.
거래상대방 리스크란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에 대해 계약 이행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위험도를 의미한다. 주로 환, 유가증권, 파생사품 거래 등에서 활용하는 개념이다.
신한금융의 자회사 중 신한금융투자는 파생상품 거래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찍이 거래상대방 리스크에 대비해왔다. 신용등급 보다 거래상대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CDS IR을 활용해 리스크관리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CDS IR란 CDS스프레드의 시세나 가격을 기초로 산정한 등급을 의미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제공하는 지표로 거래상대방에 대한 모니터링 상황을 나타낸다. 실제로 신한금투는 CDS IR을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거쳐 리스크를 축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행동리스크(conduct risk)에 대한 관리 방안도 마련할 전망이다. 행동리스크란 개별 금융기관의 잘못된 판단으로 고객에 해를 주거나 시장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금융기관이 자금세탁, 테러자금 등에 연루됐거나 금융당국의 제재로 벌금형 등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신한금융은 전사적으로 운영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통제 등 인프라도 일부 개선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는 전 계열사의 상위 3가지 주요 운영리스크 이슈를 취합해 내부통제위원회 안건으로 올리는 식으로 관리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고 빈도를 늘렸다. 자회사들이 반기마다 운영리스크 '톱3'를 선정하도록 바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주요 운영리스크를 경감하려는 노력들을 리스트로 정리해 그룹리스크협의회와 내부통제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리스크관리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바젤Ⅲ 시장리스크 프로젝트는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규제 도입 시기 자체가 2022년에서 2023년으로 연장된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의 시장리스크 세부 기준도 확정되진 않아 불확실성이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신한금융은 지주차원에서 바젤Ⅲ 시장리스크 규제체계(FRTB)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FRTB 산출은 지주차원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각 자회사들이 제출한 포지션 데이터를 종합해 결과치를 도출할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은행이 시장리스크 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진행과정에 맞춰 지주도 FRTB산출 시스템 개발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컬성팅사 선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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