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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추진' 쏘카 2대주주 SK㈜ 행보는 보유지분 22% 최대 6670억 가치, SI로 파트너십 유지 관측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17 08:19:1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2대주주인 SK㈜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엑시트시 약 2배에서 최대 6배 차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애초부터 거의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모빌리티 분야 시너지를 위해 쏘카를 점찍은 만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변수는 계열사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 전개다. SK텔레콤은 우버와 제휴를 통해 연내 티맵 모빌리티를 분사하고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분 교환을 통해 연결된 카카오나 쏘카와 추가 제휴를 할 가능성도 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과 대법원 등기부 등을 종합하면 상반기 기준 SK㈜는 쏘카 전체 주식 수 52만7971주 중 지분율 약 22.25%(보통주 11만7449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유한회사 에스오큐알아이의 지분율 약 23.6%(보통주 약 12만4428주) 다음으로 많은 지분이다.


SK㈜와 쏘카의 첫 만남은 약 4년 전 이뤄졌다. 2016년 1월 SK그룹 지주사인 SK㈜는 모빌리티 분야 투자 일환으로 쏘카에 약 590억원을 투자했다. 쏘카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보통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당시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창업 약 4년 차에 불과했던 쏘카는 SK㈜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 이후 모빌리티 업계에서 점차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7년 자회사 VCNC를 통해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출시하고 그해 매출 1211억원을 냈다. 이후 매출은 2018년 1594억원, 지난해 2566억원 등으로 급성장했다.

둘의 인연이 특별한 이유는 SK㈜가 초창기 투자자일 뿐 아니라 거의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이기 때문이다. SK㈜ 투자 이후 쏘카는 IMM프라이빗에쿼티,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SG프라이빗에쿼티, LB프라이빗에쿼티 등 다수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사업적 시너지를 노렸다기보다 단순히 재무적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SK㈜와 쏘카가 장기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최초 투자 당시 SK㈜는 주유소와 멤버십, 중고차 매매업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만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일부에선 SK㈜가 쏘카의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SK㈜는 2017년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추가적인 쏘카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만약 SK㈜가 엑시트를 결정한다면 최소 2배에서 6배에 이르는 투자 차익을 회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가치는 약 2225억원에서 6674억원으로 추산된다. 2021년 IPO 성사를 가정할 경우 첫 투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5000억원의 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쏘카의 기업가치는 최소 1조원 초반대에서 3조원 사이다. 가장 최근 SG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5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분가치만 약 1조1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쏘카의 중고차 중개업, 대리운전 중개업, 가맹택시 사업 등 신사업의 안착 여부와 데이터 활용 잠재력 등이 기업가치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독자적인 모빌리티 사업 전개가 변수로 떠오른다. SK텔레콤은 최근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로부터 약 575억원(50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연내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해 티맵 모빌리티를 설립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티맵 모빌리티는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뿐 아니라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대리운전, 주차 등을 한 데 묶은 올인원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구독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나 쏘카 등 기존 모빌리티 회사와 추가적인 제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해 말 약 3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통해 미래 ICT 사업에서 협력하겠다는 연결고리도 만들었다.

SK㈜ 관계자는 "투자형 지주사로서 미래 성장동력 마련 차원에서 쏘카에 투자했다"며 "아직 쏘카의 IPO도 구체화하지 않은 시점에서 향후 계획이나 입장을 언급하기 이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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