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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협회, 'LP보고 일원화' 추진단 가동 통합전자시스템 구축 목표, 투자사 업무 효율성 강화 기대

박동우 기자공개 2020-11-23 08:05:4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유한책임조합원(LP) 보고 일원화' 추진단을 가동했다. 주요 출자자들이 펀드의 운용 데이터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통합 전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투자사들은 조합 관리 업무의 효율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20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LP 보고 일원화를 이뤄내기 위해 최근 추진단을 발족했다"며 "2022년까지 정부 예산안에 '통합 전자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반영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영 상근부회장이 단장을 맡았다. 협회 산하 벤처투자정보센터의 이기백 부장도 참여했다. 모태펀드 운용 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의 윤요환 연구위원도 조직에 파견됐다.

추진단을 만든 건 출자자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펀드 관리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벤처캐피탈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건별 집행 금액, 포트폴리오 수익률 등 각종 사항을 수시로 보고할 때 기관마다 요구하는 제출 문서 양식이 다른 탓이다.

협회는 올해 사업 계획에서 'LP에 대한 보고 및 요청자료 중 정량적 부분 표준화'를 명시하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벤처투자도 LP 보고 일원화 이슈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과 손잡고 반기·분기별 영업보고서 작성 양식을 통일하는 성과를 일궜다.

추진단은 통합 전자 시스템을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위탁운용사(GP)가 투자조합의 상세 데이터를 입력하는 플랫폼을 염두에 뒀다. 출자자들이 시스템에 접속해 펀드 관련 자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LP 보고를 개선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2022년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안에 관련 사업을 반영하는 걸 목표로 정했다. 우선 내년에 당국이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원활히 수립하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검토 중이다.

ISP에는 전산망이나 온라인 시스템 구축 등 정보화 사업의 타당성 평가, 추진 방식, 소요 예산 등이 포함된다.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중앙부처는 ISP를 짠 뒤 정보화 사업 예산을 요구할 수 있다.

투자사들은 LP 보고 일원화를 추진하는 협회의 움직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실현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국민연금, 공제회 등 주요 출자자들과 중지를 모으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LP 보고 통합 전자 시스템을 구현하면 운용사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요 출자자들과 긴밀하게 의견을 조율해 양해를 구하는 데서 사업 추진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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