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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본격화…딜 구조에 관심 집중 30일 예비입찰…희망 지분율 등 원매자가 제안 가능

한희연 기자공개 2020-11-23 08:18:3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매각을 앞두고 원매자들이 어떤 딜 구조를 매각측에 제안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매각측은 구체적인 구조를 정해두지 않은 채 원매자들이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 외에도 인수측과 매각측이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하느냐가 이번 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자문하고 있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달 30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서(IM)를 배포하고 있다. 지난 9월말부터 티저레터(TM)를 돌리며 사전 마케팅을 진행했고, IM배포를 통해 본격적으로 원매자들의 예비입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예비입찰을 앞두고 업계의 관심은 원매자들이 제시할 딜 구조에 쏠린다. SK루브리컨츠 딜은 최대 49%의 소수지분 매각이라는 큰 방향성을 설정한 채, 희망 인수 지분율이나 딜 구조는 원매자들이 제안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예비입찰에는 가격요인 뿐 아니라 원매자들이 제안하는 딜 구조를 매각측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여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딜 규모가 조단위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재무적투자자(FI)들이 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아웃 투자를 위주로 하는 해외 PEF 보다는 소수지분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국내 PEF가 주로 검토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를 보유한 PEF, 아시아 지역 펀드 등이 주된 원매자로 지목되고 있다. 바이아웃딜이 아니기 때문에 전략적투자자(SI)의 초청은 다소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IPO 성격의 딜인 SK루브리컨츠에 PEF들이 제각각의 인수 구조를 제시하게 되면서 다운사이드 프로텍션(하방 안정성) 요구 정도는 각 하우스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비입찰을 통해 제안을 받더라도 조건별로 검토하고 현실화 가능성을 따지는 등 후속 작업이 만만치 않아 딜 클로징까지는 다소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수지분 투자를 통해 안정적 투자기회를 노리는 국내 PE에게는 괜찮은 딜이 될 것"이라며 "다만 가격 외에도 투자 안전장치를 얼마나 요구할 지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로 기유와 윤활유(Lubricant) 제품을 생산한다. SK루브리컨츠는 현재 국내외 기유와 윤활유 시장에서 탄탄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내연기관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장기적인 성장전망은 투자분석의 주된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SK루브리컨츠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4280억원 수준이었다.

SK루브리컨츠는 이미 기업공개(IPO)와 매각 등을 통해 시장에 여러차례 등장했던 매물이다. 2013년 상장을 처음으로 시도했으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2015년 M&A 시장의 매물로 나와 MBK파트너스와 진지한 협상을 이어나갔지만 끝내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MBK파트너스 협상과 동시에 IPO도 추진했었는데 밸류에이션 저평가로 거래소 예비심사 도중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2017년 다시한번 IPO에 도전했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대이하의 수요가 들어오자 스스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에도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외부자금 유치 등을 끊임없이 태핑해 왔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해외 투자기관 중 하나가 SK루브리컨츠의 소수지분 인수를 타진했으나 밸류에이션 갭을 극복하지 못하고 딜을 이어나가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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