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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사장, 신사업 발굴 '속도전' 자회사 통해 자산운용사 인수, 비히클 활용 개발사업 염두

이명관 기자공개 2020-11-27 09:52:0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의 진두지휘아래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로 M&A를 비롯한 투자를 통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이번에 그의 눈길이 향한 곳은 부동산 운용사업이다.

운용업 진출은 본업인 건설과 연계해 시너지 창출과 맞닿아 있다. 운용사의 비히클(vehicle, 투자수단)을 활용해 부동산 개발사업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해외 디벨로퍼 사업을 비롯해 복합개발(mixed used development), 데이터센터 개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
GS건설은 자회사인 지베스코가 최근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코고자산운용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24일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미래 사업 중 하나인 자산운용업의 사이즈업을 위한 차원"이라며 "여러 물건을 검토했는데, 코고자산운용의 경우 우발채무가 없다고 판단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코고자산운용은 지난 7월 출범한 신생운용사다. 지분 100% 인수가격은 11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금 규모는 50억원이다.

GS건설이 인수주체로 내세운 곳은 작년 8월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지베스코다. 아직까지 금융당국의 라이선스를 받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라이선스를 획득한 지베스코는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GS건설은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면서 본업인 건설업과 연계해 개발사업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혹은 부동산 펀드를 통해 사업비를 조달, 개발하는 형태가 유력시 된다. 최근 관심 리스트에 오른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해외 개발, 복합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중 최근 시장의 핫섹터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GS건설도 단순 시공을 넘어 지분을 직접 투자하는 형태로 진화해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액티스(actis)가 추진하는 38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참여해 시공과 함께 300억원을 직접 출자했다. 앞서 네이버와 하나금융그룹, 대구은행 등 데이터센터 9개를 건설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시장에선 자체 비히클을 활용할 수 있게 된 만큼 향후 적극적으로 프로젝트 발굴에 나설 것으로 점친다.

이처럼 GS건설이 최근 신사업 발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재 GS건설의 신사업은 허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허 사장이 GS건설에 몸담기 시작한 시기는 15년 전이다. 세인트루이스대학 국제경영학 학사, 워싱턴대학교 MBA 졸업 후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합류했다. 이후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두루 거치며 경영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2018년 신사업추진실장 부사장으로 보임해 GS건설의 미래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중책을 맡으며 경영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들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부문이 확대 전진 배치됐고, 업무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실제 허 사장의 지휘 아래 지금까지 검토단계에 있었던 각종 신사업들이 차츰 본격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그 시작은 연초 있었던 M&A다. GS건설은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3곳을 인수했다.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Wood) 모듈러 주택 전문 단우드(Danwood S.A.)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영국 소재의 철골(Steel)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와 미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모듈러 공법은 레고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프리패브 공법의 일종이다. 모듈러 사업은 허 사장이 신사업추진실 담당시절부터 관심을 뒀던 영역이다. 그동안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형성되어 왔지만 국내서도 건설인력 고령화와 인력난 및 환경 요건 강화로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GS건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현재 인도 태양광 발전소와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추진 중이다. 인도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300MW급으로 민자발전사업(IPP, Independent Power Producer)으로 총 투자액은 2350만달러다.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는 2022년까지 1000억원 안팎의 투자가 예정됐다. 연간 4500톤 규모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금속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최근엔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사모펀드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본업인 건설과 유관업종인 만큼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입찰엔 여러 변수를 근거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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