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는 현재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통상 기업들은 대주주의 지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 카드를 쓴다. 에코프로 역시 마찬가지다.창업주이자 지배주주인 이동채 회장은 현재 에코프로 지분율이 12.8%에 불과하다. 특수관계자들을 포함해도 20%가 채 안된다. 에코프로 지주사 전환의 최대 목표가 대주주 지배력 강화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하지만 단순히 지배구조 이슈 탓에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다고 발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칫 일반 주주들의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가 내세운 명분이 바로 환경사업 부문에 대한 저평가 해소다. 올 들어 관련 증권사 리포트들도 쏟아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유해가스와 온실가스 저감 장치를 만드는 환경 전문기업이다. 그럼에도 본업과 무관하게 2차 전지 관련주로 묶여서 평가를 받아왔다. 2차 전지 대표주로 급성장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영향력 탓이다.
전지 재료 부문에 비해 규모는 더 작지만 환경 부문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수익성이 뛰어나다. 최근 3년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이 11%가 넘는다. 친환경 산업이 커지면서 매출 규모 또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코프로와 대주주 측은 향후 환경 소재 사업 띄우기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넘어 지주사 전환과 연계돼 다양한 오너십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는 지주사 전환 전초 작업으로 내년 5월까지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둘로 쪼개진다. 이후 지주회사는 사업회사 지분을 최소 2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회사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돈이 오가지는 않는다. 대신 사업회사 주식을 주면 그 대가로 지주회사 신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주식을 맞바꾸는 셈이다.
대주주 측은 지배력 확대가 목적이기 때문에 사업회사 주식을 모두 주고 지주회사 신주를 받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사업회사 가치가 지주회사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받아갈 수 있다.
지주회사 주가가 500원이라고 가정해보자. 교환 시점에 사업회사 주가가 1000원이면, 주주는 신주 2주를 받아갈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2000원에 형성돼 있으면 받을 수 있는 신주가 4주로 늘어난다.
사업회사 가치가 부각되면 대주주의 신주 독식 구도도 만들어진다. 통상 일반 주주들은 사업 실적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큰 사업회사 주식을 선호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회사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 일반 주주들의 유증 청약률은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대주주와 일반주주 간 지분율 격차 또한 벌어진다.
지주사 전환 시기에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은 치밀하고 정교한 전략 아래 이뤄진다. 에코프로의 환경 사업 띄우기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하고 즉흥적인 마케팅이 아니다. 진짜 본게임은 분할 이후다. 에코프로는 과연 어떤 비전을 제시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낼까. 전략과 IR의 역량 평가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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