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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 계열' 펜처인베스트, 펀드결성 부진 개점휴업 '루키리그' 운용사 도전 좌초, 설립 후 투자 2건 머물러

이광호 기자공개 2020-11-27 07:29:0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른손 계열' 신생 벤처캐피탈(VC) 펜처인베스트가 사실상 개점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야심 차게 바이오 시장을 정조준 했지만 '1년간 미투자'를 면하는 수준의 활동을 보이고 있다. 정책 자금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하우스 존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펜처인베스트는 올해 총 2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4월 이후 투자가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7월 출범했지만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을 중심으로 투자팀을 꾸려 바이오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펜처인베스트 전문 인력은 정승규 이사와 이정숙 수석심사역이다. 2명의 심사역을 중심으로 벤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애초 바이오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장급과 팀장급 인력을 채용하려 했지만 여전히 추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1개의 블라인드펀드를 운용 중이다. 유한책임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를 받지 않고 그룹 자금으로 만들었다. 지난 4월 '펜처 바이오 텐베거 투자조합 제1호(약정총액 30억원)'를 통해 박테리아 엑소좀에 기반한 면역항암제 개발사 '로제타엑소좀'과 유전체분석 업체 '아이엠비디엑스'에 베팅했다.

이후 신규 투자나 후속 투자는 없었다. 펜처인베스트는 1호 펀드를 빠르게 소진한 뒤 2호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었다. 이에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2020년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에서 루키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끝내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획득하지 못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펜처인베스트가 바이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여전히 낯선 이름”이라며 “전문 벤처캐피탈을 표방한 것에 비해서는 관련 업계와의 교류가 활발한 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펜처인베스트는 문양권 바른손 의장이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다. 자본금 30억3000만원 규모로 설립됐다. 문 의장은 해당 자본금의 대부분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분 50.5%를 보유 중이다. 이어 바른손과 바른손의 자회사인 바른손이앤에이가 각각 24.8%를 갖고 있다.

앞서 문 의장은 2006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번이 두 번째 벤처캐피탈 설립인 셈이다. 바이오 투자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투자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문 의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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