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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팁스 운영전략]'특허사업화' 이노폴리스, '신약·소재·하드웨어' 성장 마중물'정부출연연·안랩' 민관 네트워크 경쟁력, '파운트·오픈엣지' 두각

박동우 기자공개 2020-12-04 08:07:53

[편집자주]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TIPS)'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첫 도입한 이후 드라마앤컴퍼니, 수아랩 등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 뒤에는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로 꾸려진 운영사가 존재한다. 팁스 성장의 핵심인 운영사의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포트폴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6년 문을 연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6년째 팁스(TIPS) 운영사 지위를 이어가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비결은 특허를 갖춘 창업팀의 사업화를 돕는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중심으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안랩 등과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거미줄처럼 짜놨다.

이상진·이기주 공동대표를 비롯한 구성원들은 '드넓은 모래사장에서 원석을 찾아내자'는 신조를 명심한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의 근간을 이루는 건 '기술'이라는 인식도 공유한다. 신약, 소재·부품, ICT하드웨어 등 3대 섹터에 속한 극초기 회사들의 성장에 마중물을 붓는 이유다.

◇핵심 전략 : 'IP 발굴 창구' 생명공학硏 연계, 안랩과 'ICT 벤처' 진입 촉진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2014년 팁스 운영사로 낙점됐다.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에 놓인 기업의 발굴과 육성 기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팁스에 문을 두드렸다. 극초기 단계부터 차근차근 업체의 성장을 도우면 사업화 성과, 투자금 회수 수익 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장사 오너, 대기업 전직 임원 등 벤처투자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엔젤투자자들을 멘토단의 일원으로 초빙했다. 이들은 6년 전 약정총액 22억원의 '이노폴리스 글로벌창업 개인투자조합'을 만들 때 출자자로 참여했다.

팁스 지원을 받을 창업팀을 선별하는 기준은 까다롭다. 멤버들의 경력과 연구·개발(R&D) 성과 등을 중요한 척도로 삼아 전문성을 검증한다. 눈여겨보는 섹터가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부품, ICT하드웨어 등 기술적 숙련도를 요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운영 전략의 핵심은 '지식재산권(IP) 사업화 촉진'이다. 팁스 1기 시절(2014년~2019년)에는 서울대기술지주, 한국과학기술지주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특허를 뒷받침하는 원천기술을 토대로 교수나 연구원 출신 경영진들이 제품을 상용화할 길을 터줬다.

이기주 대표는 "팁스 2기 운영권을 거머쥔 올해 들어 새 협력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창업팀을 발굴할 창구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점찍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출연연구소라는 특징을 감안하면 바이오 관련 IP를 확보하기 수월하다는 분석이 깔렸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대전사무소를 갖춘 이점을 살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힘을 모아 피투자 대상을 물색한다.

안랩 역시 이노폴리스파트너스의 전략을 촉진하는 주축이다. ICT 산업군에 속한 벤처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파이스웨어다. 클라우드 데이터를 타깃으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 신생 기업이다. 올해 안랩은 스파이스웨어에 팔로우온(후속 투자)하는 동시에 제품을 공동 개발키로 협약을 맺었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정부 시책에 맞춰 외국 기관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영국계 기술 사업화 전문 업체인 '퀸메리이노베이션(Queen Mary Innovation)'을 네트워크로 끌어들였다. 중국 액셀러레이터인 '투스스타(TusStar)'와도 손을 잡았다. 국내 벤처기업이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데 우군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육성 포트폴리오 : '파운트' FI 유치,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기술수출 성과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18곳의 창업팀을 팁스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정부에 추천한 업체 모두 매칭 지원이 이뤄졌다. 이들 기업 가운데 13개사가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팔로우온 금액을 모두 더하면 930억원에 이른다.

디지털 기술을 연계해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운트'가 단연 돋보인다. 2016년에 베팅했던 업체다. 올해 상반기 시리즈B 라운드까지 190억원의 실탄을 추가로 조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벤처캐피탈이 재무적 투자자(FI)로 합류했다.

실적 성장세에 접어든 기업도 속속 등장했다. 매출이 5억원~50억원의 구간에 진입한 회사는 6곳이다. △나노미래생활 △디트로네 △파운트 △넥서스비 △지에이티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이다.

이 가운데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해외 수출 성과를 일궜다.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전문 제조사인 마이크론에 자사 특허 기술을 공급했다. 인공지능(AI) 솔루션 탑재를 목표로 반도체를 설계한 노력이 빛난 사례다.

올해 팁스 지원이 성사된 업체는 3곳이다. 사이버 보안 제품을 만드는 스파이스웨어를 포함해 젠셀메드, 테르나테라퓨틱스 등을 발굴했다. 2019년 출범한 젠셀메드는 원자력의학원의 1호 분사 기업이다.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 연구소장을 지낸 이태우 대표가 이끄는 테르나테라퓨틱스는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팁스를 통해 발굴한 기업들 모두 순조롭게 정부의 매칭 자금을 지원받았다"며 "신약 R&D, 소재·부품, ICT하드웨어 등 3대 영역에 주목해 창업팀을 발굴하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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