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재무·전략통 '약진', 포스트 코로나 대응 '돌입' 위기극복 기여 임원 치하, 재무 개선·판매량 확대·조직 혁신 힘 실릴 전망
유수진 기자공개 2020-12-04 09:23:5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연말 임원인사를 마무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에 돌입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외 시장이 어느정도 회복된 만큼 내년엔 보다 공격적으로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완성차업체의 가동률 하락으로 도미노 셧다운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코로나19로 경험한 위기 상황을 밑거름 삼아 조직 혁신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적시 대응하려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침이 이번 인사에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2일 발표한 한국타이어 정기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재무'와 '전략'으로 요약된다. 경영지원총괄로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고 있는 박종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전략&마케팅총괄인 서호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혁신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용학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박종호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 상황에서 재무적으로 적절히 대응해 회사가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며 "서호성 부사장은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판매율을 끌어올리고 실적 회복에 기여한 부분을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 2분기 국내외 완성차업체가 셧다운에 돌입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 1조3644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33.7% 줄어든 성적을 냈다. 국내공장(대전·금산공장)은 가동일수 축소에 따른 원가 상승, 유럽·미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6월부터 시장이 서서히 회복기에 접어들며 3분기엔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 증가한 1조8866억원, 영업익은 24.6% 늘어난 2246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업체들이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며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비된 영향이다. 이후로도 회복세가 이어져 현재는 공장 가동률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통상 인사는 대상자가 지금까지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는 것 뿐 아니라 향후 보폭 확대에 힘을 실어주려는 목적이 크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한국타이어가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현범 사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박종호 사장이 사장단에 합류하면서 경영지원 전반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박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회계를 공부한 '알아주는' 재무통이다. 2011년 기획재정부문장(전무)으로 영입된 이래 10년째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부문장과 미주본부장을 거쳐 전략&마케팅총괄에 오른 서 부사장은 각 지역본부별 판매량과 가격 등을 전부 관할하고 있다. 회사가 전체 매출의 85%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만큼 각 지역별 유통 전략 최적화를 통해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조직 혁신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 부사장이 맡고있는 경영혁신 총괄은 조직 내 업무 프로세스상의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결재라인 간소화 등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시 대응하고 효율성을 높이려면 내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문화와 수평적 소통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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