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KB국민은행, 리딩뱅크 성과…'안정' 택할까18명 임기만료 임원 중 16명 지난해 승진, '2+1'년 관행 이어질 전망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08 07:48:3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지난달 3연임에 성공하면서 연말 진행될 국민은행 임원진 인사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이 18명에 달하지만 상당수가 지난해 승진한 경우여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통상 2년을 지켜보고 1년 유임을 판단하는 금융권 관행을 고려한 관측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임원 인사는 오는 28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내 가장 큰 계열사인 만큼 KB지주와 동시에 인사가 진행된다. 25일 이후에 이뤄지는데 이달 25일은 금요일이라 마지막 주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민은행에서 허인 행장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경영진은 21명이다. 현재 이사부행장 1명, 부행장 5명, 전무 10명, 상무 5명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에서도 최철수 리스크전략그룹 전무(CRO)를 비롯해 문영은 정보보호본부 상무, 명현식 소비자보호본부 상무가 내년 말까지 임기가 남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이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17명의 임원과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윤진수 데이터전략그룹 전무의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인사 대상인 18명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해 승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비롯해 모든 부행장이 작년 승진했다. 이 이사부행장은 경영기획그룹에서 상무와 전무를 지낸 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김영길 WM그룹 전무는 WM고객그룹 부행장으로 그대로 직위가 상승했다. 성채현 부행장은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에서 상무와 전무를 경험한 뒤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을 맡게 됐다. 이환주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개인고객그룹에서 상무, 전무를 거친 뒤 지난해 승진하며 소속을 옮겼다. 한동환 부행장과 이우열 부행장은 각각 상무 시절부터 디지털금융그룹과 IT그룹에서 줄곧 승진 가도를 밟고 있다.
전무급에서는 80%가 지난해 승진했다. 작년 4월 외부에서 영입한 윤진수 전무와 하정 자본시장그룹 전무를 제외한 전원이 해당한다.
김운태(중소기업고객그룹)·한상견(기관고객그룹)·허상철(스마트고객그룹) 전무의 경우 지역영업그룹 대표로서 영업력 등을 인정해 지난해 본부로 불러들였다. 최창수(글로벌사업그룹)·김태구(여신관리심사그룹)·강석곤(경영지원그룹)·우상현(CIB고객그룹) 전무는 기존 사업본부 내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KB생명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던 최철수 리스크전략그룹 전무는 과거 리스크관리부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은행으로 복귀·영전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상무 가운데 지난해 승진한 건 정문철 브랜드ESG그룹 상무뿐이다. 김종란 금융투자상품본부 상무, 조순옥 준법감시인은 2018년 승진해 올해로 2년 임기를 채웠다.
대다수가 이제 겨우 1년의 임기를 채운 데다 경영 성과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3분기까지 2조5900억원의 영업이익, 1조8422억원의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전)을 올렸다. 1년 전보다는 각각 5.4%, 9.1%씩 감소했으나 저금리 기조에서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선전했다.
특히 신한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여전히 앞선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3분기까지 2조1002억원의 영업이익, 1조5880억원의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전)을 기록했다.
영업 외에도 국민은행은 올해 캄보디아 소액여신전문금융사 프라삭(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 지분 인수,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는 '더 케이(The K) 프로젝트' 등을 마무리하면서 전 부문에서 고루 결실을 거뒀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 임원들은 경영 성과도 좋고 회장·행장이 모두 연임한 상황이라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조직 개편과 사모펀드 사태 중징계가 이번 인사의 변수로 꼽힌다. 국민은행 임원진과 KB지주의 겸직이 많은 데다 금융당국이 증권사 대표에 중징계를 예고한 만큼 관련 부문에서 일부 연쇄적인 인사조치가 이뤄질 여지가 있다.
특히 김영길 부행장과 우상현 전무는 지주와 증권 등 3개 회사에서 겸직하고 있다. WM과 CIB 부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 성채현·이우열·한동환 부행장을 비롯해 김운태 전무, 정문철 상무 등 5명도 지주에서 유관 업무를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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