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API 연계 '앱인앱' 플랫폼 만든다 내년 8월 출시 구상, 마이데이터와 시너지 기대…고객맞춤 서비스 위한 AI 접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02 07:44:4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여러 가지로 분산돼 있는 금융앱을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기술을 연동해 하나로 연결시켜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앱인앱(APP in app) 개념의 신개념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AI, 클라우드, API 기술을 활용해 하나의 앱에서 다른 앱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앱 설치없이 여러앱들을 넘나들 수 있다. 고객들은 물리적으로 하나의 앱인 것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80억원을 투입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시 시기는 마이데이터가 활성화되는 시점인 내년 8월로 잡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론 은행앱 하나만 깔아도 카드, 부동산 등의 KB의 다른 금융앱을 불러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보다 쓰임새 있는 앱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민은행의 앱 수가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국민은행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앱은 20개에 달한다. 대표 모바일뱅킹 앱인 KB스타뱅킹을 포함해 간편뱅킹앱 '리브', 자산관리 앱 'KB 마이머니', 부동산 앱 '리브(Liiv) 온' 등 종류도 다양하다. 즉 기능별로 은행 앱이 분산돼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고객들 사이에서는 "경쟁력 있는 금융서비스는 많은데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평가가 나오곤 했다. 국민은행도 내부적으로 개선방안을 논의해왔다.
신한은행의 '쏠'처럼 통합앱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점도 있었다.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면 앱의 속도가 느려진다. 고객 입장에선 불필요한 서비스도 함께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이에 국민은행은 고객들이 원하는 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게이트웨이(Gateway)'를 마련키로 한 것이다. 이용자경험(UX)이나 이용자환경(UI)를 고려해 심플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API 기술을 활용해 20개 이르는 앱들을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API 기술은 데이터를 받아오거나 넘겨주는 '연계' 시스템의 일종이다. 최근 금융기관이 데이터 연동 체계를 통해 정보 접근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지난해 도입된 '오픈뱅킹'이다. 기존에는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들이 타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활용하려면 별도의 펌뱅킹(Firm Banking) 인프라를 구축해야 했다. 그러나 오픈API를 활용하면 인프라를 만들지 않아도 금융결제원에서 구축한 오픈뱅킹 시스템과 연결해 손쉽게 해당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API 활용으로 가닥을 잡은 건 마이데이터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내년 8월 마이데이터사업이 개시되면 금융기관의 API 활용이 본격화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영위하려면 금융사는 데이터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연동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API 기술 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앱만 골라내는 AI 기술도 접목시키기로 했다. 이는 앱을 일관되게 연결하기 보다는 '고객 맞춤' 형식으로 방향성을 잡기 위한 목적이다.
국민은행은 고객들이 필요한 앱만 골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화형 뱅킹이나 챗봇 등을 통 고객의 거래내역 정보를 연동해 자동으로 앱 목록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향후에도 앱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중심축은 KB스타뱅킹이 될 전망이다. 고객들의 은행 앱 수요의 98% 정도가 조회와 이체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제 콘텐츠 수를 줄일 필요도 없게 됐다"며 "KB의 어떤 앱을 사용하든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면서 동시에 하나의 앱을 사용하는 기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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