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피칭 리뷰]리얼패킹, '확인용 포장 영상' 솔루션 구현온라인 배송 과정 녹화 후 고객 전달…국내외 풀필먼트 겨냥 목표
양용비 기자공개 2020-12-07 07:41:17
[편집자주]
피칭(Pitching)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디데이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기업 잠재력을 알리는 일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 유치 성패가 좌우된다. 5분 남짓한 창업자의 피칭에 기업의 역사와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창업 생태계에 등판한 각 유망 스타트업의 로드맵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는 소비 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비대면 소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커머스가 활발해졌다. 이와 함께 뜨고 있는 영역이 택배·배송 산업이다. 글로벌 유통 물동량은 1000억개에 달하며 매년 2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 물동량만 29억개에 이른다.물동량 증가에 따른 파손·오배송 불만사항도 많아지고 있다. 배송 기업 입장에선 불만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도 늘어나는 셈이다. 심한 경우엔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거나 피곤한 분쟁에 휩싸일 우려도 존재한다.
리얼패킹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상자에 넣고 포장하는 전 과정을 녹화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확인용 포장 영상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포장 관련 분쟁을 줄이고 일부 제품을 고의로 훼손하거나 망가뜨려 추가 보상을 노리는 블랙컨슈머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김종철 리얼패킹 대표(사진)는 11월 말 디캠프가 주최한 디데이에서 피칭에 나섰다. 리얼패킹 서비스의 역할과 운영 방식, 수익 모델 등을 소개했다.
◇포장건 별 영상 촬영…소비자 불만 처리 감소 효과 '뚜렷'
“대부분의 물류센터에선 CCTV를 설치해놨지만 특정 주문건은 검색하기 어렵다. 검색한 후에도 별도의 영상 편집이 필요하다. 이는 CS 팀이나 물류 팀의 업무를 가중시킨다.”
김 대표는 포장건 별로 영상을 촬영하는 리얼패킹을 개발한 이유다. 리얼패킹은 포장 영상을 자동으로 촬영해 작업 시간을 늘리지 않고 리소스 증가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촬영된 영상은 클라우드에 저장돼 언제 어디서나 CMS 프로그램을 통해 바로 검색할 수 있다. SMS나 알림톡으로도 손쉽게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전송 페이지에서는 구매자가 배송 조회를 하거나 구매 후기를 남기게 하는 등 마케팅에 활용할 여지도 남겨 놨다. API를 이용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쇼핑몰의 리얼패킹 영상도 연동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고객사들은 리얼패킹을 도입한 이후 클레임 처리 시간이 99%가 감소했다”며“ 여성 관련 CS 유입량은 85%나 줄었으며 86% 이상의 고객이 리얼패킹을 2년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패킹은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495곳의 물류 현장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총 120가지의 포장 프로세서를 조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다수의 특허를 보유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사스(SaaS) 방식의 사용료, 부가 서비스 이용료, 장비·설비가 주요 수익모델이다.
매년 타깃 시장도 확대하며 리얼패킹을 업그레이드했다. 하루 7000만건의 포장 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만큼 시스템을 안정화했다. 그 결과 B2C와 B2B 유통, 풀필먼트, 물류대행사까지 리얼패킹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리얼패킹은 풀필먼트 기업에게 꼭 필요한 솔루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국내 물류를 선점하고 해외 직구 시장과 크로스보더 직구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사, 촬영 영상 용량·시장 규모 등 잇단 관심
발표 이후 심사위원들은 촬영 영상의 용량, 시장 규모 등에 대해 질의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촬영 영상의 용량은 물건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건가”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영상의 용량는 압축률을 좋게해서 낮출 수 있다”며 “촬영 시간과 화질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기간은 1개월부터 최장 12개월로 고객사가 세팅을 해두면 자동으로 삭제된다”고 덧붙였다.
백창현 NLVC 수석은 잠재 고객으로 삼을 수 있는 한국 풀필먼트가 얼마나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물동량 기준으로 B2C 리테일 시장만 연 13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했다. 확보 가능한 시장 규모와 함께 지난 몇 년간 성장세에 대해 물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인 시장 규모는 4.2조원인데 그 중 10%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며 “몇 년간 성장률은 약 250% 정도이며 올해 대형회사들이 고객사가 돼 내년부터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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