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리츠운용, 서울역 '메트로 타워' 인수한다 우선협상자 선정돼 MOU 체결 논의…'신한알파리츠' 신규자산 후보
고진영 기자공개 2020-12-14 08:03:5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역 메트로타워의 새 주인으로 신한리츠운용이 낙점됐다. 과거 GS건설이 사옥으로 쓰던 빌딩인데 CBD(서울중심지역)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정부기관이 핵심 임차인으로 있어 우량한 자산으로 꼽힌다. 추후 메트로타워가 상장리츠인 신한알파리츠에 신규 자산으로 편입될지 여부도 주목되는 사안이다.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과 매각 주관사인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는 지난주 서울역 메트로타워의 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절차에 착수한지 약 5개월 만이다. 입찰에는 4곳 정도의 원매자들이 참여했고 신한리츠운용이 우선협상자, 투게더투자운용이 차우선협상자 지위를 가져갔다.
이에 따라 현재 신한리츠운용이 매각 MOU(양해각서)를 맺기 위해 협의 중이며 체결 이후 외부 투자자 미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제시된 거래가는 연면적 기준 평(3.3㎡)당 2500만원, 총 300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피스 빌딩의 전용면적율이 통상 50% 정도인데 반해 메트로타워의 경우 62.5% 정도로 훨씬 높기 때문에 이를 계산에 넣으면 실질적으로는 평당 2000만원에 샀다고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인근에 있는 신축 SG타워가 올해 평당 2400만원, 서울스퀘어빌딩이 지난해 평당 2460만원에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트로타워의 경우 상당히 저렴하게 거래되는 셈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537번지에 있는 메트로타워는 지하 2층~지상 21층 규모의 오피스빌딩이다. 1970년 준공돼 낡은 건물이었지만 2014년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거쳤고 현재 업무동(3만2488㎡)과 주차동(7420㎡)을 합해 총 연면적 3만9908㎡ 규모로 이뤄져 있다.
작년에는 일부 리테일 시설도 증축했다. 동시에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바꾼 서울로7017과 메트로타워 3층 사이에 길이 20m의 공중 보행길을 연결해 리테일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과 노동부 산하 한국기술대학교가 건물의 35% 정도를 임차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대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정부기관은 이전이 잦지 않은 데다 임대료가 밀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공실율은 11% 정도로 양호한 편이고 임대료의 경우 평당 월 10만원대 후반으로 주변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주변에 개발호재가 많다는 점도 메트로타워의 투자포인트로 지목된다. 1·4 호선이 지나는 서울역 출구가 도보 1분 거리에 있는데 GTX 노선도 향후 개통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고 인근 GS칼텍스 역전주요소 부지도 13층 규모의 상업용 복합시설 '에너지플러스 서울로'로 개발된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공중보행로 서울로 7017이 개장하면서 서울역 주변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는데 추가적으로 각종 개발이 진행 중이라 이 일대는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신한리츠운용이 메트로타워를 자(子)리츠 형태로 신한알파리츠에 편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물 상장리츠인 신한알파리츠는 현재 판교 크래프톤타워를 실물자산으로 두고 용산 더프라임타워, 을지로 대일빌딩, 트윈시티 남산, 신한L타워 등 4개의 자리츠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대일빌딩과 트윈시티 남산, 신한L타워가 모두 메트로타워와 마찬가지로 CBD에 위치해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최근 신규투자에 대비하기 위해 차입한도를 늘리는 절차에 들어간 만큼 메트로타워를 편입할 여건도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자리츠 편입 결정은 신한알파리츠의 이사회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CBD는 예정된 공급물량이 없다 보니 임대시장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는데 신한알파리츠가 포트폴리오를 이 지역 위주로 구성 중"이라며 "메트로타워도 추후 임대료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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