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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해외조달 확대...차입 다변화 [카드사 조달 리스크 점검]⑧자산건전성 다소 미흡...회사채 중심 전략 고수

오찬미 기자공개 2020-12-17 13:54:35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신용카드업계의 조달 다변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위기 대응능력을 키워 유동성 경색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카드사들은 다양한 조달 전략을 구사하며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7개 카드사의 조달 전략과 유사시 대응 능력을 살펴보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는 업계에서 가장 늦게 조달 전략 변화에 나섰다.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만큼 안정적인 조달 창구인 회사채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금융당국의 주문 등이 맞물리면서 2년 전부터 회사채 의존도를 낮추고자 유동화(ABS) 차입금과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다.

뒤늦게 조달 전략 변화를 줘 올해에서야 해외ABS 조달에 성공했다. 다른 카드사들이 전체 조달 금액 중 10% 이상을 해외ABS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업계 평균보다 미흡한 수준이다. 지난 1년간 큰 폭의 개선이 있었지만 건전성 강화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자산건전성 대비 수익성 개선 방점

하나카드는 지난 1년간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어 경영을 해왔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년새 0.9%에서 1.7%로 상승하며 업계 내에서 가장 성장 폭이 컸다. 다만 수익성에 집중하면서 자산건전성은 개선을 거듭했음에도 상대적 열위에 놓여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실질연체율 2.3%, 고정이하여신비율 1.8%를 기록해 취약한 상태를 나타냈다. 대손충당금을 2800억원 규모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실질연체채권은 200% 미만인 164.5%에 그쳤다. 부실 채권이 상승하자 대손비용을 늘리면서 지난해 수익성은 저하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7.3% 감소했다.

올해는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연체채권을 대거 털어냈다. 다만 수익성 확보 과정에서 신규 여신성 자산을 확대해 채권의 잠재적 위험은 증가한 상태다. 여전히 업계 내 건전성 지표가 낮은 편에 속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용판매 증가가 위축되자 수익성 제고를 위해 카드론 등 대출 비중을 늘렸다. 대출성 자산비중은 39.9%로 증가했다. 카드대출자산, 기타 여신성 자산의 경우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

레버리지 배율은 지난해와 같은 5배 수준을 유지했지만 마케팅 비용 등 비용을 절감 효과로 세전이익은 154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ROA도 지난해 3분기 0.9%에서 올 3분기 1.7%로 상승하면서 업계 내 가장 높은 개선 효과를 봤다.


◇회사채 중심 조달 탈피, 첫 해외 차입 시도

하나카드의 올 3분기 총차입금은 5조3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4조6300억원, ABS 6477억원, 기업어음 500억원으로 구성된다. 눈여겨볼 점은 회사채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조달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하나카드의 회사채 비중은 2018년 99%에서 2019년 92.7%, 올해 3분기 86.9%로 감소했다. CP 발행은 1~2% 내외를 오가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조달 전략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하나카드가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ABS 발행이다. ABS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5.4%(3000억원) 수준에서 올 3분기 12.2%(6477억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 ABS 증권 발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하나카드는 올 초 MUFG(Mitsubishi UFJ금융그룹)와 HSBC 공동주관으로 3억 달러(3477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평균 만기 3년에 해외 보증보험사, 은행 등의 지급보증 없이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로부터 'AAA' 등급을 받았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해 장기 저리 자금을 확보하면서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다만 하나카드는 7개 전업카드사 중 해외 조달 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하면서 해외ABS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드업계 후발주자인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정부의 원화용도 외화차입 총량제한으로 해외ABS 발행을 쉽사리 늘리지 못했다.

관련 제도가 폐지된 이후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해외 조달을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전체 조달 포트폴리오의 10% 가량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반면 하나카드는 올해에서야 해외 조달에 나서면서 조달 전략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조달을 늘리려면 기획재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빠른 증가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하나카드는 회사채의 조달 비중을 현행처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ABS와 CP 발행을 점진적으로 늘려 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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