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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팁스 운영전략]인라이트벤처스, '지역기업' 민관협력 선도 깃발대구·광주 창조경제센터 파트너십, 삼성전자 '씨랩' 연계

박동우 기자공개 2020-12-16 08: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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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TIPS)'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첫 도입한 이후 드라마앤컴퍼니, 수아랩 등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 뒤에는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로 꾸려진 운영사가 존재한다. 팁스 성장의 핵심인 운영사의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포트폴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기기업 육성에 특화한 벤처캐피탈인 인라이트벤처스는 2018년 팁스(TIPS) 운영권을 확보했다. 지방 기업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설정했다. 영호남을 활동 거점으로 삼아 창업팀을 물색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민관 협력 중심의 전략을 짰다.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을 잡았다. 창업 보육 공간을 만들고 정기 상담 행사인 '파트너스 데이'를 열어 팁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토대를 다졌다. 삼성전자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씨랩'과 연계한 덕분에 맘모식스 등 유망한 업체를 찾아내는 성과도 올렸다.

3년 동안 인라이트벤처스의 추천을 받아 팁스 지원이 성사된 기업만 24곳이다. 그 중에서 18곳이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아울바이오, 씨위드 등 고유 기술을 갖춘 업체들이 활약 중이다.

◇운영 전략 : 창조경제혁신센터 맞손, 창업팀 선발 창구 '파트너스 데이'

인라이트벤처스는 지방에 자리잡은 기업을 돕는 팁스 운영사다. 협업하는 기관의 면면은 민관을 아우른다. 대구와 광주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혁신성장센터, 국내외 액셀러레이터인 다래전략사업화센터, 와이앤아처 등과 손을 잡았다.

공공 부문과 협력하는 대목이 단연 눈에 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라이트벤처스가 창업보육센터인 '투모어스페이스(2 More Space)'를 여는 데 힘을 실어줬다. 2019년 10월 자금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10곳이 입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을 조성했다.

유망한 창업팀을 선발하는 창구도 돋보인다. '파트너스 데이'라는 월례 행사가 대표적이다. 대구, 광주, 제주 등 3개 지역에서 창업 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공공기관과 합심해 매달 한 차례씩 상담회를 진행한다. 투자 유치를 원하는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팁스 지원 여부를 논의한다.

될성부른 극초기 기업을 골라내는 기준은 깐깐하다. 가장 중요한 검증 포인트는 '사업화 전망'이다. 김용민 인라이트벤처스 파트너는 "팁스 추천 대상을 선별하는 잣대는 실제 사업을 론칭할 가능성"이라며 "기술적 안정성을 발판 삼아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창업팀의 비전과 실천 역량을 살핀다"고 강조했다.

발굴한 업체는 멘토들과 만나면서 빌드업(build-up) 노하우를 체득한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성공한 창업가들을 엄선해 자문단을 꾸렸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손미진 수젠텍 대표가 활약 중이다. 온라인 교육 전문 기업인 야나두를 이끄는 김정수 대표는 ICT 섹터를 맡았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는 소재·부품 등 제조업 부문에 일가견 있다.

지역을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는 회사들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프랑스 액셀러레이터인 유라테크놀로지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유럽 시장 진출을 돕는다. 브라질의 창업 지원사인 안프로텍은 남미 시장을 전담한다. 각국의 법규가 상이한 만큼 외국 법무법인을 연결하는 플랫폼 업체인 에이전트엑스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2021년에도 인라이트벤처스는 팁스 운영에 총력을 기울인다. '대기업 네트워크 연계'와 '지역 기반 확장'이라는 두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김 파트너는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팁스 추천 대상을 물색하는 범위를 넓히겠다"며 "영호남과 제주 권역을 넘어 강원권 등 타 지역에서도 팁스 프로그램을 가동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육성 포트폴리오 : 아울바이오 후속투자, 삼성전자 '씨랩' 수혜 맘모식스

2018년 팁스 운영권을 확보한 뒤 24개 창업팀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6대 산업군을 선정해 투자를 단행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부품 △ICT △콘텐츠 △인공지능(AI) △물류·커머스 등의 섹터를 주목했다.

지원 대상 가운데 18곳이 후속 투자금을 받았다. 팔로우온 금액을 합산하면 180억원을 웃돈다. 가장 많은 실탄을 투입한 회사는 '아울바이오'다. 올해 상반기 마무리한 시리즈A 라운드에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ES인베스터 등과 함께 30억원을 베팅했다. 한 차례 투여하면 약효가 한 달가량 이어지는 기술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민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발굴한 업체도 눈에 띈다. '맘모식스'가 대표적이다. 수혜를 입은 회사다. 삼성전자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운영하는 초기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씨랩(C-Lab)'의 수혜를 입은 회사다.

맘모식스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앞세워 사업을 전개한다. 게임, 영상 시청 등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갤럭시티'를 운영 중이다. 인라이트벤처스는 비대면 산업의 팽창을 확신하고 세 차례 추천 끝에 팁스 지원을 이끌어냈다.

올해 들어 투자처로 편입한 기업들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이다. 미래 소비 트렌드와 식품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면서 팁스 추천 대상을 물색했다. 보급형 스마트팜 시스템을 만든 '상상텃밭', 해조류로 인공 고기를 개발한 '씨위드' 등에 5억원 안팎의 자금을 집행했다.

김 파트너는 "자사 팁스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고유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며 "내년에는 '한국판 뉴딜' 테마에 부응해 하드웨어 업체, 제조업과 연계한 기술 스타트업 등으로 팁스 추천의 보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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